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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語源== 500픽셀|오른쪽 갑골문과 금문의 魯는 魚와 口의 회의 글자로, 물고기가 그릇에 올려져있는 모양이다. 물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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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선(六膳)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고대인들이 즐겨먹은 여섯 가지 요리를 이르는 말로, 소(牛), 양(羊), 돼지(豕), 개(犬), 거위(기러기 雁), 그리고 어류(魚)가 그것이다. 고대 중국에서 생선요리를 먹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궁중에서 베푼 융숭한 연회에서 술과 함께 어류는 빠지지 않고 대접되는 요리였다. 생선요리의 특별한 지위는 기록으로도 남아있다. <시경>의 <소아·어려>편에는 ‘魚麗于罶(어려우류-물고기가 통발에 걸렸다.)’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타나고, <소아·남유가어>편에는 ‘南有嘉魚 烝然罩罩 君子有酒 嘉賓式燕以樂(남녘에는 좋은 물고기들 수없이 몰려든다. 군자가 술이 있으니 반가운 손님 맞아 잔치하며 즐기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맹자(孟子)>에서도 “물고기는 내가 좋아한 것이지만, 곰 발바닥도 내 또한 좋아한 것이지.”라고 하여 물고기와 진귀한 식품을 나란히 말하고 있다.<ref>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p.152-153</ref> 전국시대의 유명한 일화로 맹상군(孟嘗君)과 풍훤(馮諼)의 이야기가 있는데, 풍훤이 자신을 대접하는 밥상에 생선요리가 없자 큰소리로 “밥상에 생선이 없구나!(食無魚)”라고 하며 자신을 귀빈 대접 할 것을 | + | 육선(六膳)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고대인들이 즐겨먹은 여섯 가지 요리를 이르는 말로, 소(牛), 양(羊), 돼지(豕), 개(犬), 거위(기러기 雁), 그리고 어류(魚)가 그것이다. 고대 중국에서 생선요리를 먹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궁중에서 베푼 융숭한 연회에서 술과 함께 어류는 빠지지 않고 대접되는 요리였다. 생선요리의 특별한 지위는 기록으로도 남아있다. <시경>의 <소아·어려>편에는 ‘魚麗于罶(어려우류-물고기가 통발에 걸렸다.)’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타나고, <소아·남유가어>편에는 ‘南有嘉魚 烝然罩罩 君子有酒 嘉賓式燕以樂(남녘에는 좋은 물고기들 수없이 몰려든다. 군자가 술이 있으니 반가운 손님 맞아 잔치하며 즐기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맹자(孟子)>에서도 “물고기는 내가 좋아한 것이지만, 곰 발바닥도 내 또한 좋아한 것이지.”라고 하여 물고기와 진귀한 식품을 나란히 말하고 있다.<ref>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p.152-153</ref> 전국시대의 유명한 일화로 맹상군(孟嘗君)과 풍훤(馮諼)의 이야기가 있는데, 풍훤이 자신을 대접하는 밥상에 생선요리가 없자 큰소리로 “밥상에 생선이 없구나!(食無魚)”라고 하며 자신을 귀빈 대접 할 것을 [[맹상군]]에게 요구했다고 한다.<ref> 왕닝 외, 『「설문해자」와 중국 고대문화』, 학고방, 2010, p.219</ref> 요리와 관련한 또다른 한자로 鮮(신선할 선)이 있는데, 이는 물고기와 양, 즉 맛이 뛰어나고 신선한 양고기와 생선요리라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글자이다.<ref> 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1997, p.240</ref> |
魯라는 글자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공자의 나라인 노(魯)나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여색을 밝히는 남자라는 뜻의 魯男子는 노나라의 한 독신 남자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고, 魯叟는 노나라의 장로, 즉 공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산동성(山東省) 남쪽에 위치한 노나라는 해변과 가까워 맛있는 물고기가 많았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맛 좋은 생선요리를 가리키는 魯로 그 나라이름을 대신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ref> 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1997, p.241</ref> | 魯라는 글자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공자의 나라인 노(魯)나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여색을 밝히는 남자라는 뜻의 魯男子는 노나라의 한 독신 남자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고, 魯叟는 노나라의 장로, 즉 공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산동성(山東省) 남쪽에 위치한 노나라는 해변과 가까워 맛있는 물고기가 많았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맛 좋은 생선요리를 가리키는 魯로 그 나라이름을 대신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ref> 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1997, p.241</ref> |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2017년 5월 2일 (화) 10:29 판
語源
갑골문과 금문의 魯는 魚와 口의 회의 글자로, 물고기가 그릇에 올려져있는 모양이다. 물고기를 요리하여 보기 좋게 담아 놓은 요리를 가리킨다. 그래서 鲁는 ‘훌륭한’, ‘아름다운’의 뜻을 갖게 되었다. 후에 鲁는 차용되어 ‘거칠고 경솔하다’, ‘둔하다고 굼뜨다'라는 의미를 가리키게 되었다. ‘아름다움(嘉)’을 지칭하는 원래의 뜻은 오히려 덜 알려져 있다.
文化
육선(六膳)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고대인들이 즐겨먹은 여섯 가지 요리를 이르는 말로, 소(牛), 양(羊), 돼지(豕), 개(犬), 거위(기러기 雁), 그리고 어류(魚)가 그것이다. 고대 중국에서 생선요리를 먹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궁중에서 베푼 융숭한 연회에서 술과 함께 어류는 빠지지 않고 대접되는 요리였다. 생선요리의 특별한 지위는 기록으로도 남아있다. <시경>의 <소아·어려>편에는 ‘魚麗于罶(어려우류-물고기가 통발에 걸렸다.)’라는 문구가 계속해서 반복되어 나타나고, <소아·남유가어>편에는 ‘南有嘉魚 烝然罩罩 君子有酒 嘉賓式燕以樂(남녘에는 좋은 물고기들 수없이 몰려든다. 군자가 술이 있으니 반가운 손님 맞아 잔치하며 즐기네.)’라고 노래하고 있다. <맹자(孟子)>에서도 “물고기는 내가 좋아한 것이지만, 곰 발바닥도 내 또한 좋아한 것이지.”라고 하여 물고기와 진귀한 식품을 나란히 말하고 있다.[1] 전국시대의 유명한 일화로 맹상군(孟嘗君)과 풍훤(馮諼)의 이야기가 있는데, 풍훤이 자신을 대접하는 밥상에 생선요리가 없자 큰소리로 “밥상에 생선이 없구나!(食無魚)”라고 하며 자신을 귀빈 대접 할 것을 맹상군에게 요구했다고 한다.[2] 요리와 관련한 또다른 한자로 鮮(신선할 선)이 있는데, 이는 물고기와 양, 즉 맛이 뛰어나고 신선한 양고기와 생선요리라는 개념에서 만들어진 글자이다.[3]
魯라는 글자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공자의 나라인 노(魯)나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여색을 밝히는 남자라는 뜻의 魯男子는 노나라의 한 독신 남자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말이고, 魯叟는 노나라의 장로, 즉 공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산동성(山東省) 남쪽에 위치한 노나라는 해변과 가까워 맛있는 물고기가 많았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맛 좋은 생선요리를 가리키는 魯로 그 나라이름을 대신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도 있을 듯하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