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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고대에 전쟁을 할 때 이긴 쪽의 장수가 적의 수급이나 포로의 귀(일반적으로 왼쪽 귀)를 취해 공적을 쌓는 것에서 유래했다. 갑골문에서 ‘取’자는 한 손으로 귀를 칼로 잘라서 드는 모습으로, 귀를 절단하여 가진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잡다. 포획하다’ ‘요구하다’ ‘받다. 수령하다’ ‘채용하다’ 등의 뜻이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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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치 인류가 집단화 되면서 각 집단은 자신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 다른 종족과 다투게 되었다. 맹수가 아니라 인간 집단이 인간의 적이 돼 버린 것이다. 사람에게 종족은 큰 울타리였고 초지를 지키기 위해서 무력이 필요해졌다. 가축이 늘수록 인구도 늘어났고, 사람이 늘면서 종족 간에 전투도 많아졌다. | + | 점치 인류가 집단화 되면서 각 집단은 자신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 다른 종족과 다투게 되었다. 맹수가 아니라 인간 집단이 인간의 적이 돼 버린 것이다. 사람에게 종족은 큰 울타리였고 초지를 지키기 위해서 무력이 필요해졌다. 가축이 늘수록 인구도 늘어났고, 사람이 늘면서 종족 간에 전투도 많아졌다. |
− | + | 取자는 전투에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귀를 떼어 내는 모습이다. 이는 당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나타내며, 적의 귀를 모으는 것이 전쟁의 공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 |
+ | 전국시대 진([[秦]]) 나라는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군사들이 가져오는 적의 머리 숫자에 따라 포상하였다. 取의 [[갑골문]]([[파일:取1.png|20픽셀]])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뤄 보면, 꽤 오래전부터 이러한 관습이 있었다고 예측할 수 있다. 고대에 적의 머리를 신에 바치는 것은 매우 신성한 의식이기도 했다. 주 무왕은 상을 정복하고 주나라 조상의 사당에서 적의 머리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여러번 거행하였다고 한다. <ref> 허진웅,『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주)지식산업사, 1993, p.438.</ref> 이때 머리의 수가 많을 경우, 옮기기에 너무 무거웠으므로 중요하지 않은 적의 경우 기념품으로 왼쪽 귀만을 잘라 표식으로 삼았다. 그렇게 모은 왼쪽 귀들을 실로 묶어 전리품으로 삼았는데, 여기서 파생된 한자가 [[聯]]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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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를 탈취해오는 取의 모습 옆에 여자를 붙인 글자로 [[娶]]가 있는데, 여기서 여자는 움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는 당시 약탈혼이 있었음을 알려준다.<ref> 김성재, 『갑골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 동녘, 2000, p.110-121</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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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문해자|說文解字]]》에 의하면 取는 고대의 전쟁과 군대의 법령을 근거로 형성된 한자이다. 이 글자는 포획하다의 뜻을 가지며, 又와 耳로 구성된다. 또한 《周禮》 등을 통해 고대에는 전쟁에서 포획한 사람은 왼쪽 귀를 잘라내어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f> 와닝‧시에똥위엔‧리우팡,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학고방, 2010, p.27</ref> | ||
‘움켜쥐다’는 뜻의 ‘取’에서는 오른 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글자는 손을 뻗어 귀를 잡으려는 형상이다. 이 글자는 원래 아내를 얻는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상나라 때에 이르러 女자가 더해져 그러한 의미를 나타내는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졌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한자로 떠나는 중국 연사 문화 기행-』, 김하림·하영삼 역, 청년사, 2002, pp.37</ref> | ‘움켜쥐다’는 뜻의 ‘取’에서는 오른 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글자는 손을 뻗어 귀를 잡으려는 형상이다. 이 글자는 원래 아내를 얻는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상나라 때에 이르러 女자가 더해져 그러한 의미를 나타내는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졌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한자로 떠나는 중국 연사 문화 기행-』, 김하림·하영삼 역, 청년사, 2002, pp.37</ref> |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2019년 12월 25일 (수) 17:27 기준 최신판
語源
고대에 전쟁을 할 때 이긴 쪽의 장수가 적의 수급이나 포로의 귀(일반적으로 왼쪽 귀)를 취해 공적을 쌓는 것에서 유래했다. 갑골문에서 ‘取’자는 한 손으로 귀를 칼로 잘라서 드는 모습으로, 귀를 절단하여 가진다는 의미를 나타내고, ‘잡다. 포획하다’ ‘요구하다’ ‘받다. 수령하다’ ‘채용하다’ 등의 뜻이 있다.
文化
점치 인류가 집단화 되면서 각 집단은 자신들의 생존과 이익을 위해서 다른 종족과 다투게 되었다. 맹수가 아니라 인간 집단이 인간의 적이 돼 버린 것이다. 사람에게 종족은 큰 울타리였고 초지를 지키기 위해서 무력이 필요해졌다. 가축이 늘수록 인구도 늘어났고, 사람이 늘면서 종족 간에 전투도 많아졌다.
取자는 전투에서 이긴 사람이 진 사람의 귀를 떼어 내는 모습이다. 이는 당시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나타내며, 적의 귀를 모으는 것이 전쟁의 공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전국시대 진(秦) 나라는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군사들이 가져오는 적의 머리 숫자에 따라 포상하였다. 取의 갑골문()이 존재하는 것으로 미뤄 보면, 꽤 오래전부터 이러한 관습이 있었다고 예측할 수 있다. 고대에 적의 머리를 신에 바치는 것은 매우 신성한 의식이기도 했다. 주 무왕은 상을 정복하고 주나라 조상의 사당에서 적의 머리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여러번 거행하였다고 한다. [1] 이때 머리의 수가 많을 경우, 옮기기에 너무 무거웠으므로 중요하지 않은 적의 경우 기념품으로 왼쪽 귀만을 잘라 표식으로 삼았다. 그렇게 모은 왼쪽 귀들을 실로 묶어 전리품으로 삼았는데, 여기서 파생된 한자가 聯이다.
귀를 탈취해오는 取의 모습 옆에 여자를 붙인 글자로 娶가 있는데, 여기서 여자는 움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다. 이는 당시 약탈혼이 있었음을 알려준다.[2]
《說文解字》에 의하면 取는 고대의 전쟁과 군대의 법령을 근거로 형성된 한자이다. 이 글자는 포획하다의 뜻을 가지며, 又와 耳로 구성된다. 또한 《周禮》 등을 통해 고대에는 전쟁에서 포획한 사람은 왼쪽 귀를 잘라내어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3]
‘움켜쥐다’는 뜻의 ‘取’에서는 오른 손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글자는 손을 뻗어 귀를 잡으려는 형상이다. 이 글자는 원래 아내를 얻는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상나라 때에 이르러 女자가 더해져 그러한 의미를 나타내는 새로운 글자가 만들어졌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