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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2일 (목) 23:52 판
개요
공표비는 171년(후한)의 예서비이며 공자의 자손인 공표(孔彪)의 묘비이다. 정식 명칭은 漢故博陵太守孔府君碑이며 비문예서, 원석은 산동성 곡부 공묘(山東省曲阜孔廟)에 보관되어 있다.[2]공표비는 한비(漢碑) 중에서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비석이다. 그 이유로는 문자의 마멸이 심하고 불명확하다는 점과 문자의 완성도가 동시대 예서비와 비교했을 때 미숙하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그 미완성 자형 가운데 한비 최고 걸작인 조전비(曹全碑)와 유사한 부분을 몇 가지 찾아볼 수 있다.
특징
다른 한비와의 비교
한비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공주비(孔宙碑)는 공표의 형제인 공주(孔宙)의 묘비이다. 공표비보다 7년 이른 164년에 새겨진 것이며 완성도가 아주 높은 비석이다. 공주비가 한비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반면, 공표비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다. 문자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은 것과 다른 후한 예서비에 비해 문자가 미완성인 것이 그 이유이다.
일본의 서예가 上小倉一志는 자신의 글로 공표비와 조전비를 비교하여 용필법이나 자형의 공통성을 설명하고 있다. 완성도가 높은 조전비에 비해 공표비는 미숙한 부분이 많이 있으나 글씨의 비율이나 균형이 비슷해 보인다. 또 한비에는 획을 쓸 때 붓을 강하게 멈추는 필법이 많이 사용되었으며 공표비, 조전비처럼 붓을 쓱 빼듯이 쓰는 필법은 거의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君자같은 경우 대부분의 석비에서는 정방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그려지는데 공표비와 조전비는 납작한 자형으로 그려졌다. 이처럼 같은 시대의 다른 석비들과 비교를 하였을 때 공표비와 조전비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 특징이 있는 점에서 이 두 석비의 용필법 근본이 아주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上小倉一志는 공표비가 조전비보다 14년 일찍 건립되었다는 점과, 두 석비가 인접하는 지역에 건립되었다는 점에서 공표비는 조전비 작자가 예전에 만든 작품이라고 가정할 수도 있다고 한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