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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과 금문의 降자는, 앞뒤로 놓인 두 발이 높은 산비탈(高坡)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양과 같다. 降의 본래 뜻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가는 것을 가리키므로, 陟(오를 척)과 대립된다. 뜻이 파생되어 착륙(降落), 줄이다(降低), (정도나 수준이)낮아지다(下降)를 가리키게 되었다. 또 뜻이 파생되어 폄하하고 억누르다(貶抑)란 뜻이 되었다. 동시에, 降자를 동사로 쓸 땐 ‘xiáng’으로 읽기도 하는데, 이 때엔 항복, 투항의 뜻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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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과 [[금문]]의 降(내릴 강/항복할 항)자는, 앞뒤로 놓인 두 발이 높은 산비탈(高坡)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양 또는 계단이 있는 토산형(土山形)과 양발이 그려져 흙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따라서 降(내릴 강/항복할 항)의 본래 뜻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가는 것을 가리키므로, 陟(오를 척)과 대립된다. 뜻이 파생되어 착륙(降落), 줄이다(降低), (정도나 수준이)낮아지다(下降)를 가리키게 되었다. 또 뜻이 파생되어 폄하하고 억누르다(貶抑)란 뜻이 되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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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의미로는 전쟁에 지고 산에서 내려가는 것에서 降伏(항복)이라는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가 파생되어 강림(降臨), 강수(降水), 강심상종(降心相從 : 자신을 억누르고 남을 따르다.), 항용복호(降龍伏虎 : 용과 호랑이를 항복하게 한다. 능력이 큼을 형용한다.)라는 의미가 등장하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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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해자]]에서는 "降은, 내려가는 것이다. 阜(언덕 부)를 따르고, 夅(내릴 강)의 소리다" 고 풀고 있다.
  
[강림(降臨)] 도착하다 [강수(降水)] 비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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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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降은 [[회의자]]이다. 아래 그림에서 갑골문, 금문 자형을 보면 한 쪽은 흙산을 올라가는 계단 모양인 阜고, 다른 한 쪽은 두 발을 나타낸 夅다. 발로 계단을 끼고 올라 흙산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으로써 降자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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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의 왼쪽 변의 阜(언덕 부)의 원래 의미는, 지세가 층층으로 중첩되어 있는 언덕이나 절벽, 낭떠러지였다. 혹은 阜를 사다리로 보기도 한다. 고대의 사다리는 나무줄기에 갈라진 틈을 파서 마치 계단처럼 오르내리기에 편리했기 때문이다. 이는 낭떠러지에 틈을 파서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수단이기도 했다.<ref> 김태완, 『허신의 고뇌 창힐의 문자』, 전남대학교출판부, p.145</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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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의 금문 5번을 보면, 아래에 ‘止’자가 하나 더해져 있다. 이것은 사실 발을 하나 더 덧붙인 것이다. 소전체에선 두 발의 형상이 이미 변형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예서는 이 소전체의 자형에 근거해 쓴 것이고, 이것이 현재의 자형으로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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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글자에 항복의 뜻이 인신된 이유는, 고대에 적에게 항복하여 투항하는 자는 반드시 머리를 숙이고 예를 갖추어야 했기에 ‘내려오다’에서 인신되었기 때문이다.<ref> 김태완, 『허신의 고뇌 창힐의 문자』, 전남대학교출판부, p.145</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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阜(언덕 부)가 의미부이고 夅(내릴 강)이 소리부로, 흙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이후 전쟁에서 지면 언덕에 설치된 보루나 산에서 내려오게 되므로, ‘降伏(항복)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데, 이때에는 ‘항’으로 구분하여 읽는다.<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23</ref>
  
[강심상종(降心相從)] 자신을 억누르고 남을 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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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거(동굴 속에서 삶. 또는 그런 동굴)나 말뚝가옥(수상가옥과 비슷한 형태)은 사다리나 이와 유사한 장비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앙소문화시대(황하 중류의 채도를 동반한 신석기의 농경문화)에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지하혈거의 벽면을 파내거나 중앙지주(기둥)를 파내어 발판으로 하였다. 대개 정성들여 지은 가옥은 독특한 사다리가 있었을 것이다. 상나라 때에는 나무 사다리가 매우 보편적이었다. 降(내릴 강)은 사다리를 내려오고 있는 두 발을 나타낸 것이다.<ref>許進雄,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261</ref>
  
[항용복호(降龍伏虎)] 용과 호랑이를 항복하게 한다. 능력이 큼을 형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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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이나 사다리를 내려가는 모습을 나타내는 형성문자다. 언덕이나 사다리를 나타내, 신이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는 ‘사다리’라는 뜻도 가지는 [[阝]](언덕 부)와 발이 아래로 향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夅[[(내릴 강)이 결합되어 높은 곳이나 하늘에서 ‘내리다.’, ‘내려오다.’, ‘비가 내리다.’, ‘적에게 지다.’는 의미를 가지는 降(내릴 강, 항복할 항)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상용한자로 사용되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을 降下(강하),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降雨(강우), 싸움의 패배를 인정하고 따르는 것을 降伏(항복)이라고 한다.<ref>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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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uusennarare.cocolog-nifty.com/blog/2019/09/post-a762f4.html</ref>
  
==文化==
 
설문해자에서는 “降은, 내려가는 것이다. 阜(언덕 부)를 따르고, 夅(내릴 강)의 소리다.“ 이라 풀고 있다.
 
 
 
降은 회의자다. 아래 그림에서 갑골문, 금문 자형을 보면 한 쪽은 흙산을 올라가는 계단 모양인 阜고, 다른 한 쪽은 두 발을 나타낸 夅다. 발로 계단을 끼고 올라 흙산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으로써 降자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갑골문의 왼쪽 변의 阜(언덕 부)의 원래 의미는, 지세가 층층으로 중첩되어 있는 언덕이나 절벽, 낭떠러지였다. 혹은 阜를 사다리로 보기도 한다. 고대의 사다리는 나무줄기에 갈라진 틈을 파서 마치 계단처럼 오르내리기에 편리했기 때문이다. 이는 낭떠러지에 틈을 파서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수단이기도 했다.<ref> 김태완, 『허신의 고뇌 창힐의 문자』, 전남대학교출판부, p.145</ref>
 
 
아래 그림의 금문 5번을 보면, 아래에 ‘止’자가 하나 더해져 있다. 이것은 사실 발을 하나 더 덧붙인 것이다. 소전체에선 두 발의 형상이 이미 변형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예서는 이 소전체의 자형에 근거해 쓴 것이고, 이것이 현재의 자형으로 굳어졌다.
 
 
또, 이 글자에 항복의 뜻이 인신된 이유는, 고대에 적에게 항복하여 투항하는 자는 반드시 머리를 숙이고 예를 갖추어야 했기에 ‘내려오다’에서 인신되었기 때문이다.<ref> 김태완, 『허신의 고뇌 창힐의 문자』, 전남대학교출판부, p.145</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2022년 12월 18일 (일) 17:20 기준 최신판

語源

내려갈 강.png

갑골문금문의 降(내릴 강/항복할 항)자는, 앞뒤로 놓인 두 발이 높은 산비탈(高坡)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양 또는 계단이 있는 토산형(土山形)과 양발이 그려져 흙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것과 같다. 따라서 降(내릴 강/항복할 항)의 본래 뜻은 높은 곳에서 아래를 향해 가는 것을 가리키므로, 陟(오를 척)과 대립된다. 뜻이 파생되어 착륙(降落), 줄이다(降低), (정도나 수준이)낮아지다(下降)를 가리키게 되었다. 또 뜻이 파생되어 폄하하고 억누르다(貶抑)란 뜻이 되었다.
또 다른 의미로는 전쟁에 지고 산에서 내려가는 것에서 降伏(항복)이라는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의미가 파생되어 강림(降臨), 강수(降水), 강심상종(降心相從 : 자신을 억누르고 남을 따르다.), 항용복호(降龍伏虎 : 용과 호랑이를 항복하게 한다. 능력이 큼을 형용한다.)라는 의미가 등장하였다.
설문해자에서는 "降은, 내려가는 것이다. 阜(언덕 부)를 따르고, 夅(내릴 강)의 소리다" 고 풀고 있다.

文化

降은 회의자이다. 아래 그림에서 갑골문, 금문 자형을 보면 한 쪽은 흙산을 올라가는 계단 모양인 阜고, 다른 한 쪽은 두 발을 나타낸 夅다. 발로 계단을 끼고 올라 흙산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것으로써 降자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갑골문의 왼쪽 변의 阜(언덕 부)의 원래 의미는, 지세가 층층으로 중첩되어 있는 언덕이나 절벽, 낭떠러지였다. 혹은 阜를 사다리로 보기도 한다. 고대의 사다리는 나무줄기에 갈라진 틈을 파서 마치 계단처럼 오르내리기에 편리했기 때문이다. 이는 낭떠러지에 틈을 파서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 수단이기도 했다.[1]

아래 그림의 금문 5번을 보면, 아래에 ‘止’자가 하나 더해져 있다. 이것은 사실 발을 하나 더 덧붙인 것이다. 소전체에선 두 발의 형상이 이미 변형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예서는 이 소전체의 자형에 근거해 쓴 것이고, 이것이 현재의 자형으로 굳어졌다. 또, 이 글자에 항복의 뜻이 인신된 이유는, 고대에 적에게 항복하여 투항하는 자는 반드시 머리를 숙이고 예를 갖추어야 했기에 ‘내려오다’에서 인신되었기 때문이다.[2]

阜(언덕 부)가 의미부이고 夅(내릴 강)이 소리부로, 흙 계단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말한다. 이후 전쟁에서 지면 언덕에 설치된 보루나 산에서 내려오게 되므로, ‘降伏(항복)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는데, 이때에는 ‘항’으로 구분하여 읽는다.[3]

혈거(동굴 속에서 삶. 또는 그런 동굴)나 말뚝가옥(수상가옥과 비슷한 형태)은 사다리나 이와 유사한 장비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 앙소문화시대(황하 중류의 채도를 동반한 신석기의 농경문화)에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지하혈거의 벽면을 파내거나 중앙지주(기둥)를 파내어 발판으로 하였다. 대개 정성들여 지은 가옥은 독특한 사다리가 있었을 것이다. 상나라 때에는 나무 사다리가 매우 보편적이었다. 降(내릴 강)은 사다리를 내려오고 있는 두 발을 나타낸 것이다.[4]

언덕이나 사다리를 내려가는 모습을 나타내는 형성문자다. 언덕이나 사다리를 나타내, 신이 하늘과 지상을 연결하는 ‘사다리’라는 뜻도 가지는 (언덕 부)와 발이 아래로 향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夅[[(내릴 강)이 결합되어 높은 곳이나 하늘에서 ‘내리다.’, ‘내려오다.’, ‘비가 내리다.’, ‘적에게 지다.’는 의미를 가지는 降(내릴 강, 항복할 항)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상용한자로 사용되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것을 降下(강하),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降雨(강우), 싸움의 패배를 인정하고 따르는 것을 降伏(항복)이라고 한다.[5]

  1. 김태완, 『허신의 고뇌 창힐의 문자』, 전남대학교출판부, p.145
  2. 김태완, 『허신의 고뇌 창힐의 문자』, 전남대학교출판부, p.145
  3.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23
  4. 許進雄, 『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261
  5. 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9.09, http://huusennarare.cocolog-nifty.com/blog/2019/09/post-a762f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