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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골문]]과 [[금문]]의 老자는 허리와 등이 굽고 늙어서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한 명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은 모양을 본뜬 것이다. 老의 본래 의미는 노인을 가리키는 것이며, 즉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뜻이 확장되어 나이가 많은, “[[少]]” 혹은 “[[幼]]”와 상대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는 노후하다는 것을 가리키고, “새 신([[新]])”, “어릴 눈([[嫩]])”과 상대한다. | + | [[갑골문]]과 [[금문]]의 老자는 허리와 등이 굽고 늙어서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한 명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은 모양을 본뜬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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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老의 본래 의미는 노인을 가리키는 것이며, 즉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뜻이 확장되어 나이가 많은, “[[少]]” 혹은 “[[幼]]”와 상대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는 노후하다는 것을 가리키고, “새 신([[新]])”, “어릴 눈([[嫩]])”과 상대한다. | ||
[老当益壮] 나이가 늙었지만 지기는 더 높아지고, 의욕도 더 커진다. | [老当益壮] 나이가 늙었지만 지기는 더 높아지고, 의욕도 더 커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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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老’자는 머리를 풀어헤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 + | ‘老’자는 머리를 풀어헤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노인'을 나타냈다. 이‘노인’이라는 뜻으로부터 ‘오래된’ 혹은 ‘경험이 많은’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또 ‘노약한’이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현대 후기 산업사회에서 노인은 생산력을 상실한, 그래서 사회의 구성에 부담을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지만, 정착 농경사회를 살았던 고대 중국에서 老人(노인)은 지혜의 원천이었다. 축적된 경험이 곧 지식이었던 그 사회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확보한 노인이야말로 그 사회의 지도자였고 대소자를 판단하는 존재를 제공했다.<ref>하영삼,『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 3, 2014, p. 190</ref> |
− | 다른 해석으로 70세를 ‘老’라 한다. 이때가 되면 가사를 아들에게 전한다. 《[[설문해자|說文]]》을 통해 사람은 70세가 되면 수염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老’자의 갑골문 자형은 등이 구부러진 노인이 지팡이를 의지하고 서있는 형상이다.<ref>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267</ref> | + |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최고로 치는 덕목 중에 하나는 '효'가 되었다. 그러나 이에 반해, 현대 사회는 경쟁 개념이 강화되어 갈수록 더욱더 인간에 대한 사랑은 메말라가고 있다. 특히 부모나 노인에 대한 관심이 계속 주어가고 있는 요즈음, '老’자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덕목인 ‘효도’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봄직하다.<ref>하영삼, 《문화로 읽는 한자, 동방미디어》, 1997, p.62</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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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老"로부터 파생된, 앞선 존경의 의미와는 대비되는 단어는 다음과 같다. 금문에는 "老"로부터 발전된 새로운 글자 “[[考]]”자가 있는데, 지팡이가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죽은 아버지'를 의미한다. 이것은 분명히 생존해 있는 늙은 아버지를 구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것 같다. 고(考)자는 또한‘때리다’의 뜻도 가지고 있는데, 아마 노인을 때려서 죽이는 고대 풍습으로부터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f>許進雄,『중국고대사회-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지식산업사, 1993, p.335-336</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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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老"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 70세를 ‘老’라 한다. 이때가 되면 가사를 아들에게 전한다. 《[[설문해자|說文]]》을 통해 사람은 70세가 되면 수염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老’자의 갑골문 자형은 등이 구부러진 노인이 지팡이를 의지하고 서있는 형상이다.<ref>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267</ref> | ||
고대에 ‘老’자가 쓰인 겸칭어(謙稱語)를 살펴보면, 남성 노인을 자칭하는 것으로는 노부(老夫), 노후(老朽), 노한(老漢) 등이 있다. 그리고 여성 노인을 자칭하는 것으로는 노신(老身), 노부(老婦) 등이 있다. 이외에 ‘老’자가 들어간 것의 예로는 노당익장(老當益壯)과 노태용종(老態龍鐘), 노마위구(老馬爲駒)가 있다. 노당익장은 사람이 늙어도 기력이 왕성하다는 뜻이고, 노태용종은 몸이 늙고 쇠약하여 행동이 부자유스럽고 굼뜬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노마위구는 늙은 말이 망아지가 된다는 뜻으로, 곧 사람이 늙으면 어린애처럼 된다는 말이다.<ref>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p.212-256</ref> | 고대에 ‘老’자가 쓰인 겸칭어(謙稱語)를 살펴보면, 남성 노인을 자칭하는 것으로는 노부(老夫), 노후(老朽), 노한(老漢) 등이 있다. 그리고 여성 노인을 자칭하는 것으로는 노신(老身), 노부(老婦) 등이 있다. 이외에 ‘老’자가 들어간 것의 예로는 노당익장(老當益壯)과 노태용종(老態龍鐘), 노마위구(老馬爲駒)가 있다. 노당익장은 사람이 늙어도 기력이 왕성하다는 뜻이고, 노태용종은 몸이 늙고 쇠약하여 행동이 부자유스럽고 굼뜬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노마위구는 늙은 말이 망아지가 된다는 뜻으로, 곧 사람이 늙으면 어린애처럼 된다는 말이다.<ref>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p.212-256</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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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7일 (수) 15:22 기준 최신판
語源
갑골문과 금문의 老자는 허리와 등이 굽고 늙어서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한 명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은 모양을 본뜬 것이다.
老의 본래 의미는 노인을 가리키는 것이며, 즉 나이가 많은 사람이다. 뜻이 확장되어 나이가 많은, “少” 혹은 “幼”와 상대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는 노후하다는 것을 가리키고, “새 신(新)”, “어릴 눈(嫩)”과 상대한다.
[老当益壮] 나이가 늙었지만 지기는 더 높아지고, 의욕도 더 커진다.
[老谋深算] 주도면밀한 계획, 심원한 계획, 일이 영리하고 노련하게 하는 모습을 형용한다.[1]
文化
‘老’자는 머리를 풀어헤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노인'을 나타냈다. 이‘노인’이라는 뜻으로부터 ‘오래된’ 혹은 ‘경험이 많은’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또 ‘노약한’이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현대 후기 산업사회에서 노인은 생산력을 상실한, 그래서 사회의 구성에 부담을 주는 존재로 전락하고 있지만, 정착 농경사회를 살았던 고대 중국에서 老人(노인)은 지혜의 원천이었다. 축적된 경험이 곧 지식이었던 그 사회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확보한 노인이야말로 그 사회의 지도자였고 대소자를 판단하는 존재를 제공했다.[2]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최고로 치는 덕목 중에 하나는 '효'가 되었다. 그러나 이에 반해, 현대 사회는 경쟁 개념이 강화되어 갈수록 더욱더 인간에 대한 사랑은 메말라가고 있다. 특히 부모나 노인에 대한 관심이 계속 주어가고 있는 요즈음, '老’자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덕목인 ‘효도’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봄직하다.[3]
"老"로부터 파생된, 앞선 존경의 의미와는 대비되는 단어는 다음과 같다. 금문에는 "老"로부터 발전된 새로운 글자 “考”자가 있는데, 지팡이가 반대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죽은 아버지'를 의미한다. 이것은 분명히 생존해 있는 늙은 아버지를 구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것 같다. 고(考)자는 또한‘때리다’의 뜻도 가지고 있는데, 아마 노인을 때려서 죽이는 고대 풍습으로부터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4]
"老"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 70세를 ‘老’라 한다. 이때가 되면 가사를 아들에게 전한다. 《說文》을 통해 사람은 70세가 되면 수염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老’자의 갑골문 자형은 등이 구부러진 노인이 지팡이를 의지하고 서있는 형상이다.[5]
고대에 ‘老’자가 쓰인 겸칭어(謙稱語)를 살펴보면, 남성 노인을 자칭하는 것으로는 노부(老夫), 노후(老朽), 노한(老漢) 등이 있다. 그리고 여성 노인을 자칭하는 것으로는 노신(老身), 노부(老婦) 등이 있다. 이외에 ‘老’자가 들어간 것의 예로는 노당익장(老當益壯)과 노태용종(老態龍鐘), 노마위구(老馬爲駒)가 있다. 노당익장은 사람이 늙어도 기력이 왕성하다는 뜻이고, 노태용종은 몸이 늙고 쇠약하여 행동이 부자유스럽고 굼뜬 것을 이르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노마위구는 늙은 말이 망아지가 된다는 뜻으로, 곧 사람이 늙으면 어린애처럼 된다는 말이다.[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