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番은 ‘蹯’의 본자다. [[금문]]의 番자는, 윗 부분은 들짐승의 발바닥 자국이고, 아랫 부분은 밭(田)을 따른다. 들짐승이 밭 사이에 남긴 족적(발자국)을 나타낸다. <br> | 番은 ‘蹯’의 본자다. [[금문]]의 番자는, 윗 부분은 들짐승의 발바닥 자국이고, 아랫 부분은 밭(田)을 따른다. 들짐승이 밭 사이에 남긴 족적(발자국)을 나타낸다. <br> | ||
− | 番의 본래 의미는 짐승의 발인데, 파생되어 교체하다. 교대하다란 뜻이 되었다. 또 양사로도 쓰여, 次(차), 種(종)의 뜻과 같다. 이전엔 한족이 다른 민족을 멸시해서, 소수민족 혹은 외국을 ‘번방(番邦)’이라 불렀다. 즉 금수와 같고 야만스러운 나라란 뜻이다. | + | 番의 본래 의미는 짐승의 발인데, 파생되어 교체하다. 교대하다란 뜻이 되었다. 또 양사로도 쓰여, 次(차), 種(종)의 뜻과 같다. <br> |
− | + | 이전엔 한족이 다른 민족을 멸시해서, 소수민족 혹은 외국을 ‘번방(番邦)’이라 불렀다. 즉 금수와 같고 야만스러운 나라란 뜻이다. 과거에 중국의 서부 변두리 지구를 번지(番地)라고 했다. 당나라 때엔 吐蕃(토번족)을 많이 가리켰다. 번역(番役)은 교대로 복역하다는 의미이다. 또 붙잡힌 죄인의 부역을 가리킨다. 또 ‘번자(番子)’라고도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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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뒷날 膰(제사고기 번)으로 적게 되었다. <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p.171</ref> | + |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뒷날 膰(제사고기 번)으로 적게 되었다. <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p.171</ref><br> |
− | + | 釆(변)은 『[[설문해자]]』에서 '변별하다'는 의미로 풀이하는데, 짐승의 발톱 모양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 짐승의 발바닥 모양을 더한 것은 番으로 『설문해자』에서는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그 살을 膰(제사고기 번)이라고 한다. 熊掌은 熊番(『국어』「초어楚語」 하)이라고도 한다.<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의 세계』, 솔, p.334</ref><br> | |
− | 釆(변)은 | + | 육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釆자와 초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田의 형태가 합쳐진 글자다. 땅에 찍힌 발자국으로 짐승이 지나친 차례를 알 수 있다 하여 그 뜻이 차례가 된다는 해석이 있다.<ref> 김종혁, 『부수로 아는 한자』, 중앙에듀북스, p.15</ref><br> |
− | + |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마을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무자위(釆변. 발로 밟는 물레방아)를 표현하거나, 또는 반복해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ref> 김인종, 『상형의 원리로 배우는 그림한자』, 바다출판사, p.234</ref><br> | |
− | 육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釆자와 초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田의 형태가 합쳐진 글자다. 땅에 찍힌 발자국으로 짐승이 지나친 차례를 알 수 있다 하여 그 뜻이 차례가 된다는 해석이 있다.<ref> 김종혁, 『부수로 아는 한자』, 중앙에듀북스, p.15</ref> | + | 番자를 구성하는 윗부분의 釆(변)자와 아랫부분의 田의 형태는 모두 짐승의 발자국을 나타낸다.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형태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인간은 사물을 변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설문해자』에서는 釆(변)을 '변별하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이다. 釆은 나중에 辨자로 형태가 발전하며, 자세히 관찰하다, 분석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審(자세히 살피다), 釋(분석하다), 悉(자세히 알다)는 단어에 그 의미가 남아있다. <ref>何九盈 외,『中國漢字文化大觀』, 北京大學出版社, p.4 </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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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마을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무자위(釆변. 발로 밟는 물레방아)를 표현하거나, 또는 반복해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ref> 김인종, 『상형의 원리로 배우는 그림한자』, 바다출판사, p.234</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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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番자를 구성하는 윗부분의 釆(변)자와 아랫부분의 田의 형태는 모두 짐승의 발자국을 나타낸다.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형태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인간은 사물을 변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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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9일 (화) 17:54 기준 최신판
語源
番은 ‘蹯’의 본자다. 금문의 番자는, 윗 부분은 들짐승의 발바닥 자국이고, 아랫 부분은 밭(田)을 따른다. 들짐승이 밭 사이에 남긴 족적(발자국)을 나타낸다.
番의 본래 의미는 짐승의 발인데, 파생되어 교체하다. 교대하다란 뜻이 되었다. 또 양사로도 쓰여, 次(차), 種(종)의 뜻과 같다.
이전엔 한족이 다른 민족을 멸시해서, 소수민족 혹은 외국을 ‘번방(番邦)’이라 불렀다. 즉 금수와 같고 야만스러운 나라란 뜻이다. 과거에 중국의 서부 변두리 지구를 번지(番地)라고 했다. 당나라 때엔 吐蕃(토번족)을 많이 가리켰다. 번역(番役)은 교대로 복역하다는 의미이다. 또 붙잡힌 죄인의 부역을 가리킨다. 또 ‘번자(番子)’라고도 한다.
文化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뒷날 膰(제사고기 번)으로 적게 되었다. [1]
釆(변)은 『설문해자』에서 '변별하다'는 의미로 풀이하는데, 짐승의 발톱 모양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 짐승의 발바닥 모양을 더한 것은 番으로 『설문해자』에서는 짐승의 발을 番이라고 하며, 그 살을 膰(제사고기 번)이라고 한다. 熊掌은 熊番(『국어』「초어楚語」 하)이라고도 한다.[2]
육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釆자와 초식동물의 발자국을 나타낸 田의 형태가 합쳐진 글자다. 땅에 찍힌 발자국으로 짐승이 지나친 차례를 알 수 있다 하여 그 뜻이 차례가 된다는 해석이 있다.[3]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마을에서 돌려가며 사용하는 무자위(釆변. 발로 밟는 물레방아)를 표현하거나, 또는 반복해서 밭에 씨앗을 뿌리는 모습으로 의미를 표현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4]
番자를 구성하는 윗부분의 釆(변)자와 아랫부분의 田의 형태는 모두 짐승의 발자국을 나타낸다. 한자를 처음 만들 때 새와 짐승의 발자국을 보고 형태를 만들었고 이로인해 인간은 사물을 변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설문해자』에서는 釆(변)을 '변별하다'는 의미로 설명한 것이다. 釆은 나중에 辨자로 형태가 발전하며, 자세히 관찰하다, 분석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고, 審(자세히 살피다), 釋(분석하다), 悉(자세히 알다)는 단어에 그 의미가 남아있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