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寐"의 두 판 사이의 차이
5번째 줄: | 5번째 줄: | ||
잠잘 매(寐)와 같이 보면 좋을 한자들은 잠깰 오([[寤]])와 꿈 몽([[夢]])[[파일:꿈 몽 갑골문.PNG|오른쪽]]<ref>꿈 몽(夢)의 갑골문</ref>, 그리고 잠들 침([[寢]])이다. 넷 모두 '잠들다'는 취침의 의미와 관련이 있는 한자들인데 특히 매(寐)와 오(寤)는 출처에 따라 '잠이 깨다' 혹은 '잠들다'의 의미가 번갈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잠에서 깰까 말까한 비몽사몽의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매(寐)의 설문해자에 꿈 몽(夢)의 의미를 가져왔다고 언급이 된 만큼 잠과 꿈은 중국 고대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에 의하면 꿈은 상나라 시기부터 신과 소통하거나 혹은 계시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오(寤)와 매(寐), 침(寢)자의 왼편에 모두 나무의자(침대) 爿이 있는데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 꿈과 질병이 모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나타났음도 시사한다. <ref>''"갑골문 夢자는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또다른 문자(夢의 또 다른 갑골)는 눈이 생략되고 단지 몸과 눈썹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갑골복사에는 꿈에 관한 점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상나라 사람들이 꿈의 계시를 매우 중시했음을 보여준다. 꿈이란 상당히 기이한 경험으로 각종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나타나며, 심지어 오래전에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은 꿈을, 신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계시를 전하고자 할 때 통하는 매개체라 여겼다. (중략) 갑골문에서 꿈과 질병은 모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나라 사람들은 보통 땅 위에서 잤으며, 침대는 죽음의 의식과 관계있는 물건이었다. 때문에 중병에 걸리면 침대에 눕히고 죽기를 기다렸다. 당시에는 의약이 발달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았다. 병이 들면 최악의 방편으로 환자를 침대에 눕혔고, 사람들은 침대를 보기만 하면 곧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으므로, '침대에서 자다'는 곧 질병을 나타내게 되었다. 아마 몽(夢)자의 의미도 정신을 황홀하게 하여 침대에 누워 신과 만나 계시를 얻고자 하는 풍속에서 나왔을 것이다. 상나라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꿈이 신의 지시를 전달한다고 믿었다. <<춘추좌씨전>>에 꿈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무당들이 꿈에 대해 친 점들의 길흉이 때때로 들어맞았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작자가 들어맞은 이야기만 골라 서술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들로 그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꿈을 깊이 믿었음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이러한 전통 또한 아주 오랜 것임을 알 수 있다."''<br> | 잠잘 매(寐)와 같이 보면 좋을 한자들은 잠깰 오([[寤]])와 꿈 몽([[夢]])[[파일:꿈 몽 갑골문.PNG|오른쪽]]<ref>꿈 몽(夢)의 갑골문</ref>, 그리고 잠들 침([[寢]])이다. 넷 모두 '잠들다'는 취침의 의미와 관련이 있는 한자들인데 특히 매(寐)와 오(寤)는 출처에 따라 '잠이 깨다' 혹은 '잠들다'의 의미가 번갈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잠에서 깰까 말까한 비몽사몽의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매(寐)의 설문해자에 꿈 몽(夢)의 의미를 가져왔다고 언급이 된 만큼 잠과 꿈은 중국 고대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에 의하면 꿈은 상나라 시기부터 신과 소통하거나 혹은 계시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오(寤)와 매(寐), 침(寢)자의 왼편에 모두 나무의자(침대) 爿이 있는데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 꿈과 질병이 모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나타났음도 시사한다. <ref>''"갑골문 夢자는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또다른 문자(夢의 또 다른 갑골)는 눈이 생략되고 단지 몸과 눈썹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갑골복사에는 꿈에 관한 점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상나라 사람들이 꿈의 계시를 매우 중시했음을 보여준다. 꿈이란 상당히 기이한 경험으로 각종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나타나며, 심지어 오래전에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은 꿈을, 신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계시를 전하고자 할 때 통하는 매개체라 여겼다. (중략) 갑골문에서 꿈과 질병은 모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나라 사람들은 보통 땅 위에서 잤으며, 침대는 죽음의 의식과 관계있는 물건이었다. 때문에 중병에 걸리면 침대에 눕히고 죽기를 기다렸다. 당시에는 의약이 발달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았다. 병이 들면 최악의 방편으로 환자를 침대에 눕혔고, 사람들은 침대를 보기만 하면 곧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으므로, '침대에서 자다'는 곧 질병을 나타내게 되었다. 아마 몽(夢)자의 의미도 정신을 황홀하게 하여 침대에 누워 신과 만나 계시를 얻고자 하는 풍속에서 나왔을 것이다. 상나라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꿈이 신의 지시를 전달한다고 믿었다. <<춘추좌씨전>>에 꿈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무당들이 꿈에 대해 친 점들의 길흉이 때때로 들어맞았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작자가 들어맞은 이야기만 골라 서술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들로 그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꿈을 깊이 믿었음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이러한 전통 또한 아주 오랜 것임을 알 수 있다."''<br> | ||
허진웅, 『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영남대 중국문학연구실, 1993, p.77</ref> | 허진웅, 『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영남대 중국문학연구실, 1993, p.77</ref> | ||
+ | |||
+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2017년 7월 3일 (월) 14:36 기준 최신판
語源
잠잘 매(寐)의 금문은 집(宀)안에 긴 평상 같은 나무의자(爿)와 미(未)자가 병렬해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를 랴오원하오의 『한자수』에서는 "실내의 침대에 누워있으며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1]로 풀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금문이 쓰였던 서주시기(청동기 시기)부터 미(未)가 추상적인 의미부, 즉 '아직'이라는 뜻으로 기능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편 설문해자에서는 매(寐)를 '누워있'으며 꿈 몽(夢)의 의미를 가져왔고 미(未)의 소리를 가져온 형성자라고 보고 있다. [2] 그 외에 매(寐)의 오른쪽에 있는 미(未)에서 '아직'이라는 의미에 매(寐)의 본 의미가 담겼다고 보는 우문설의 시각도 있다
文化
잠잘 매(寐)와 같이 보면 좋을 한자들은 잠깰 오(寤)와 꿈 몽(夢)
[3], 그리고 잠들 침(寢)이다. 넷 모두 '잠들다'는 취침의 의미와 관련이 있는 한자들인데 특히 매(寐)와 오(寤)는 출처에 따라 '잠이 깨다' 혹은 '잠들다'의 의미가 번갈아 나오는 것으로 보아 "잠에서 깰까 말까한 비몽사몽의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매(寐)의 설문해자에 꿈 몽(夢)의 의미를 가져왔다고 언급이 된 만큼 잠과 꿈은 중국 고대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에 의하면 꿈은 상나라 시기부터 신과 소통하거나 혹은 계시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수단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오(寤)와 매(寐), 침(寢)자의 왼편에 모두 나무의자(침대) 爿이 있는데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 꿈과 질병이 모두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나타났음도 시사한다. [4]
- ↑ 랴오원하오, 『한자수』, 아템포, 2013, p.92
- ↑ 설문해자
- ↑ 꿈 몽(夢)의 갑골문
- ↑ "갑골문 夢자는 한 사람이 침대에 누워 눈을 크게 뜨고 무언가를 보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또다른 문자(夢의 또 다른 갑골)는 눈이 생략되고 단지 몸과 눈썹이 남아있는 모습이다. 갑골복사에는 꿈에 관한 점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상나라 사람들이 꿈의 계시를 매우 중시했음을 보여준다. 꿈이란 상당히 기이한 경험으로 각종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나타나며, 심지어 오래전에 죽은 사람도 살아있는 것처럼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은 꿈을, 신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계시를 전하고자 할 때 통하는 매개체라 여겼다. (중략) 갑골문에서 꿈과 질병은 모두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나라 사람들은 보통 땅 위에서 잤으며, 침대는 죽음의 의식과 관계있는 물건이었다. 때문에 중병에 걸리면 침대에 눕히고 죽기를 기다렸다. 당시에는 의약이 발달하지 못해 사망률이 높았다. 병이 들면 최악의 방편으로 환자를 침대에 눕혔고, 사람들은 침대를 보기만 하면 곧 무슨 의미인지를 알게 되었으므로, '침대에서 자다'는 곧 질병을 나타내게 되었다. 아마 몽(夢)자의 의미도 정신을 황홀하게 하여 침대에 누워 신과 만나 계시를 얻고자 하는 풍속에서 나왔을 것이다. 상나라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은 꿈이 신의 지시를 전달한다고 믿었다. <<춘추좌씨전>>에 꿈에 관한 얘기들이 많이 있는데, 무당들이 꿈에 대해 친 점들의 길흉이 때때로 들어맞았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작자가 들어맞은 이야기만 골라 서술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 이야기들로 그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꿈을 깊이 믿었음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이러한 전통 또한 아주 오랜 것임을 알 수 있다."
허진웅, 『중국고대사회 - 문자학과 고고학적 해석에 입각하여』, 영남대 중국문학연구실, 1993,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