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
語源
고문자 교(交)자는 한 사람이 양 다리를 교차하고 있는 모양을 형상화한다. 그 본래 뜻은 교차이며, 다른 의미는 연접(連接), 결교(結交), 호상(互相) 등의 뜻으로 파생되었고, 교계(交界), 교섭(交涉), 교정(交情), 교심(交心), 교역(交易), 교류등과 같다.
文化
교(交)는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다. 첫 째는 사람이 정강이를 교차하여 교차를 의미하고, 둘째로 교차의 부위는 정강이를 표시한다. <설문> : “교는 정강이를 교차하는 것이다. 정강이(骹)는 교(㬵)다. 갑골문, 금문, 초간(楚簡), 소전 등 글자의 형태가 유사하다.[1]
《시(詩)·초자(楚茨)》의 <모전(毛傳)>에서 “동서(東西)로 가는 것을 ‘交’라고 하고 위아래로 엇갈리게 가는 것을 ‘착(逪)’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2] 과거 사람과 왕래를 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두 다리를 서로 엇갈려 표현했다. 서로 왕래하면서 주고받는 것을 교류(交流)라고 한다.[3] 움직이는 것 이외에 사람이 다리를 교차시킨다는 의미로부터 ‘접촉하다’, ‘교착하다’, ‘친교를 맺다’, ‘성교하다’, ‘교환하다’, ‘서로’라는 의미로 인신되었다. ‘교자(交子)’란 송대에 촉인(蜀人)이 처음으로 창조한 지폐이다. 지면에 이에 상당하는 동전을 보증한 것으로, 도착하였을 때 교자(交子)를 돈으로 바꾼다. 따라서 교자(交子)의 교(交)는 바꾼다는 뜻이다.
교(交)자를 다리를 꼬고 있는 모습이라 해서, 역시 사람의 모습인 대(大)와 연관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서 ‘교차시키다. 사귀다. 어긋나다. 서로’의 의미가 나왔다고 한다. 기우제에서 여자 무당이 춤을 추는 자세라는 설명, 형벌로 두 다리를 교차시켜 꺾어버린 모습[4]이라는 설명도 있다. 형벌에 관해서는 옛 중국에, 가뭄이 계속되면 그 정도 따라 척추 불구로 늘 고개를 위로 들고 있어야 하는 하늘바라기나 여무를 비가 올 때까지 땡볕에 세워두거나 심지어 불태워 죽이는 괴이한 악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 경우의 여무(女巫)는 기우제 담당이다. 따라서 가뭄이 들면 처절한 기원을 담은 춤을 추어야 했다.[5] 交는 이러한 춤의 한 자세로 ‘다리를 꼰 형태’를 상형한 글자라고도 한다.</ref>
다리가 교차한 사람의 모습을 그렸으며, 이로부터 交叉(교차)하다, 交流(교류)하다, 상대에게 주다 등의 뜻이 나왔다. 이후 만나다, 복잡하게 얽히다 등의 뜻도 나왔으며 친구, 성교 등의 비유로 쓰였으며, 나무 등을 교차시켜 만든 울(풀이나 나무 따위를 얽거나 엮어서 담 대신에 경계를 지어 막는 물건)을 뜻하기도 한다.[6]
‘교차하다., 가로지르다.’의 뜻을 가진 交(사귈 교)자 역시 처음엔 한 사람이 두 다리를 교차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 의미가 변했으며, 교제, 교류, 교통 등의 의미도 갖게 됐다.[7]
사람의 발이 교차하는 모습을 그린 상형문자다. 亠(돼지해머리 두)와 父(아버지 부)가 결합되어 ‘교제하다.’, ‘교차하다.’, ‘손으로 건네다.’는 의미를 가진 交(사귈 교)가 되었다. 일본에서는 상용한자이며 친하게 어울리는 것을 親交(친교), 교제 서로 어긋나는 것을 交差(교차), 건네는 것을 交付(교부), 오가는 것을 交通(교통), 다른 사람과 교대하는 것을 交代(교대) 등으로 다양한 사용법이 있는 한자다.[8]
- ↑ 『도석고금자』, p.107
- ↑ 염정삼, 『설문해자주 부수자 역해』,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p.528
- ↑ 신영자, 『갑골문의 비밀-갑골문과 무정 왕 그리고 부호 왕비』, 문, 2011, p.106
- ↑ 이재황, 『한자의 재발견 - 소리로 만든 글자』, 뉴런, 2008, p.204
- ↑ 김언종, 『한자의 뿌리 제 1권』, 문학동네, 2001, pp.138-139
- ↑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94
- ↑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청년사, 2002, p.28
- ↑ 風船あられの漢字ブログ, 2013.04, http://huusennarare.cocolog-nifty.com/blog/2013/04/post-3e7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