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
語源
左와 右는 같다. 가장 처음엔 본래 상형자다. 갑골문은 왼쪽을 향하여 쭉 내민 하나의 손, 즉 왼손의 형상이다. 갑골문에서 좌우 손은 종종 구별되지 않기도 하며, 동시에 쓰일 때는 좌우반전으로 쓰인다. 후에야 손의 형상 아래에 “工”을 더하여 左자의 형태가 정해졌다. 이는 사용시에 헷갈리지 않게 하기 위해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左자의 본래 뜻은 왼손을 가리킨다. 뜻이 확장되어 방위명사이며 모든 왼손 한 쪽에의 것은 모두 “左”라 불린다. “右”와 반대이다.
文化
左라든가 右라든가 하는 글자는 주술도구인 축문이나 工을 손에 지닌 것으로, 주술적 행위와 관계있다.[1] 工은 무당이 가지고 있는 주술 도구이다. 주술 도구를 들고 있다는 것은 신령이 어디 있는지를 찾으며 기도하는 행위를 가리킴을 의미한다. [2]
계급 개념이 철저했던 고대 중국에는 존비(尊卑)의 구분이 매우 중요했기에 군신 간에도, 부자간에도, 남녀 간에도, 음양에도 높고 낮음이 있었고, 심지어는 방향에도 그러했다. 방향에 존비의 개념이 반영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왼 좌(左)와 오른 우(右)인데, 고대 중국에서는 아무래도 우(右)보다는 좌(左)를 더 숭상했던 것 같다. 『노자(老子)』에 “길사에는 왼쪽을 숭상하고, 흉사에는 오른쪽을 숭상한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왼쪽을 길한 것으로, 오른쪽을 흉한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은 『예기(禮記)』나 『순자(荀子)』등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 왼쪽은 양이요 오른쪽은 음이라든지, 남자는 왼쪽으로 가고 여자는 오른쪽으로 간다든지, 수레를 탈 때에는 왼쪽이 높은 자리라는 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 모두 왼쪽이 오른쪽보다 지위가 높았던 증거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은 진·한 시대에 접어들면서 오른쪽을 숭상하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사기(史記)』「진승상세가(秦丞相世家)」에 의하면 우승상이 제일 높고 좌승상이 그 다음이라고 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右)에는 <숭상하다>, <고귀하다>, <높은> 등의 뜻이 있는 반면, 좌(左)에는 <정상이 아닌>, <나쁜>이라는 뜻도 부가됨으로써 우(右)는 높음의 상징이요 좌(左)는 낮음의 상징이 되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