覆水難收
복수난수를 한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엎지른 물은 다시 담기 어렵다’는 뜻으로 ‘이미 저지른 일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뜻으로 쓰인다. 더하여 헤어진 부부나 친구는 다시 결합하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 고사는 은나라, 주나라 때 우리에게 흔히 강태공이라 알려져 있는 강상과 관련되어 있다. 서책을 좋아했던 그는 아무리 가난하여도 책에서 손을 놓지 않았다. 머리도 썩 좋아서 한 번 본 것은 잊어버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말단의 벼슬도 얻지 못하고 밥벌이도 못하면서 서책만 보는 남편을 아내는 지겨워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아내가 곡식들을 바깥에 말리고 그에게 비가 오면 거두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데 집중한 나머지 비가 오는 소리를 듣지 못하였고 밖에 놓아둔 곡식을 모두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결국 아내는 이혼을 요구했다. 강태공은 곧 있으면 틀림없이 한 나라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출세를 할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지만 아내는 그의 만류를 뿌리쳤다.
그런데 정말로 훗날 강태공은 성공하여 제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임지로 가는 도중 그의 아내를 우연히 보았다. 그의 아내는 거창한 행렬 속에 자신의 옛 남편이 있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에게 옛 정을 보아서라도 거두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하지만 이 때 강태공은 한 동이의 물을 바닥에 뿌리고는 그 물을 담아오면 거두어주겠다고 했다. 바닥에 뿌려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듯이 그들의 인연도 다시 이을 수 없다는 의미의 표현이었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복수난수’는 주로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으며 한 번 저지른 일은 어렵다는 뜻의 언행의 신중함을 기하라는 뜻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