豕
語源
豕(시)자는 돼지를 나타내는 글자로,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에 의해 가정에서 키우던 동물 중 하나로, 지금은 猪자로 흔히 쓰인다. 갑골문에서 豕자는 큰 입, 짧은 다리, 둥근 배, 아래로 향한 꼬리를 가지고 있는 형태를 나타낸다. 고대에는 豕자와 猪자 사이에 구별이 있었는데, 전자는 완전히 성장한 돼지를, 그리고 후자는 새끼 돼지를 의미했다.
文化
돼지는 농경사회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육되던 동물로 적어도 8700년 동안 사육되었다. 중국인들에게 돼지는 음식을 가리지 않는 잡식성인데다 양질의 비료까지 생산하는 매우 훌륭한 가축이었다.[1]
돼지는 사육돼지와 야생돼지의 두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사육돼지의 갑골문이 바로 豕자를 나타낸다. 이 글자는 비만한 몸체, 짧은 다리, 아래로 드리워진 꼬리를 묘사하고 있다. 사육된 돼지를 뜻하는 글자로 豖(축)자도 있는데, 이는 몸체에서 생식기가 잘려나간 돼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일단 거세를 하면 유순하게 되어 길들이기 쉬웠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2] 『설문해자』에서는 豖자의 추가된 한 획이 돼지의 두 다리를 묶은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멧돼지는 육중한 몸을 가졌음에도 매우 빠르며 저돌적이고 힘에 세기 때문에 豕자는 남성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는데, 豪자는 高와 豕자로 구성된 글자로 멧돼지의 등에 난 높고 센 털에서 그 이미지를 가져왔다.
일반적으로 동물을 나타내는 한자의 형태를 보면 네 발로 서 있지 않고, 수직으로 세워져 있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문자를 갑골에 새기는 각수의 입장에서 볼 때, 동물을 표현한 많은 글자가 그 길이 때문에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보통 위에서부터 아래로 써 내려갔으니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결국 몸통이 긴 동물은 세워서 그려지게 된 것이다. 이를 더욱 양식화한 형태가 오늘날의 문자의 기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