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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있는 군자가 술을 마시면 먼저 술을 술잔에 들이 붓고 후에 다시 천천히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의 饮자는 한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혀를 쭉 내밀어 술항아리를 끌어안고 거침없이 마셔대는 모습이다. 고대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호기로운 흥취가 대단했음을 보여준다. 饮의 본래 뜻은 술을 마시는 것을 가리키고, 후에 겨우 뜻이 확장되어 饮水, 饮茶등과 같이 일반적인 마심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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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자의 본자는 “㱃”이다. 마실 (음)은 번체자 “[[飮]]”, 이체자 “㱃”, 간체자 “饮“, 세 가지의 형태로 로 쓰인다. 마실 (음) 자의 어원은 본형자인 “㱃”의 원형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석이 아닐까 싶다. 많은 학자들이 “飮”를 해석하는데, “㱃”자와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문서는 학자의 서적에 기반을 두고 설명할 것이며, 따라서 “飮”과 “㱃”을 혼용하여 정리하도록 하겠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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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교양 있는 군자가 술을 마시면 먼저 술을 술잔에 들이 붓고 후에 다시 천천히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의 㱃자는 한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혀를 쭉 내밀어 술항아리([[酉]])를 끌어안고 거침없이 마셔대는 모습이다. 혀를 쭉 내밀었다는 해석은, ‘㱃’자의 초기 형태에서 “舌”(설)자의 자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ref>구석규, 중국문자학의 이해, 신아사, p.240 </ref> 고대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호기로운 흥취가 대단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㱃은 원래 술을 마시는 것을 표현한 것이었으나 나중에 의미가 확장되어 飮水, 飮茶등과 같이 일반적인 '마시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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㱃의 형성 원리는 다음과 같다. 㱃자는 [[歠]](마실 철)과 동의자로, [欠(하픔 흠)+ 酓(쓴술 염)]의 형성자이다. 고문에서는 ‘今’자 아래에 ‘水’혹은 ‘食’자를 붙여쓰기도 하였다. ‘㱃’자는 [금+ 酉(술그릇 유)]을 분석된다. 자형으로 볼 때 이 자는 기원적으로 술을 마신 일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의 자형은 ‘飮’이다.<ref>이돈주, 한자, 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고대문화, 태학사, p.129~130 </ref>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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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㱃’은 후에 “今”(금)성을 덧붙여 형성자가 되었지만, 그러나 예서에서는 또 [[회의자]]로 간화되었다.<ref>구석규, 중국문자학의 이해, 신아사, p.240 </ref>
  
 
==文化==
 
==文化==
飮은 물이나 술을 마시는 것을 뜻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면만綿蠻』의 “飮之食之, 敎之誨之(마시게 하고 먹게 하고, 가르치고 이끌다)”에 대한 정현(鄭玄)의 전(箋)에서 “목이 마르면 마실 것을 주고,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주는 것이다(渴則予之飮, 飢則予之食)”라고 하였다. 고대에 飮은 ‘마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ref>왕닝(王寧)·시에똥위엔(謝棟元)·리우팡(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197</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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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은 물이나 술을 마시는 것을 뜻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면만綿蠻』의 “飮之食之, 敎之誨之(마시게 하고 먹게 하고, 가르치고 이끌다)”에 대한 정현(鄭玄)의 전(箋)에서 “목이 마르면 마실 것을 주고,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주는 것이다(渴則予之飮, 飢則予之食)”라고 하였다. 고대에 飮은 ‘마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ref>王寧·謝棟元·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197</ref>
  
한편 ‘飮’자가 食[먹다]의 뜻까지 포함해서 ‘먹고 마시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에는 “여후呂后가 두 아들과 함께 밭에서 김을 매는데, 한 노인이 지나가다 먹을 것을 청하니, 여후呂后가 그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呂后與兩子居田中耨, 有一老父過請飮, 呂后因餔之.)“는 기록이 나온다. 여기에서 ‘飮’과 뒤에 나온 ‘餔(bū)’는 서로 호응을 하며, 둘 다 ‘먹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이러한 기록으로 볼 때, 고대 한어에서 본래 飮과 食을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았으며, 후에 음료와 주류가 비교적 성행한 후에야 飮의 지시대상이 액체가 되어 ‘마시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ref>왕닝(王寧)·시에똥위엔(謝棟元)·리우팡(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p.197-198</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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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飮’자가 '[[]](먹다)'의 뜻까지 포함해서 ‘먹고 마시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에는 “여후呂后가 두 아들과 함께 밭에서 김을 매는데, 한 노인이 지나가다 먹을 것을 청하니, 呂后가 그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呂后與兩子居田中耨, 有一老父過請飮, 呂后因餔之.)“는 기록이 나온다. 여기에서 ‘飮’과 뒤에 나온 ‘[[餔]](bū)’는 서로 호응을 하며, 둘 다 ‘먹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이러한 기록으로 볼 때, 고대 한어에서 본래 飮과 [[食]]을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았으며, 후에 음료와 주류가 비교적 성행한 후에야 飮의 지시대상이 액체가 되어 ‘마시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ref>王寧·謝棟元·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p.197-198</ref> <br>
  
‘飮’자는 주대에 이미 술을 뜻하는 ‘酒’자와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당시에 酒는 지금 말하는 도수 높은 술을 가리켰으며, 飮은 음료를 지칭하였다. 『주례周禮』에서는 술과 음료를 관리하는 관직을 주인酒人과 장인漿人으로 구분하였는데, 장인漿人은 육음六飮, 즉 수水·장漿·례醴·순醇·의醫·이酏·의 여섯 가지 가벼운 음료를 관리한다. 이는 가벼운 음료[飮]가 주류[酒]에서 구분되어 나왔다는 것은 당시 양조기술이 꽤 발달하였고 술과 음료의 성분과 발효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ref>왕닝(王寧)·시에똥위엔(謝棟元)·리우팡(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200</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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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과 食을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은 또 다른 예로 현대 한자어에서도 차를 마시는 것을 갈차(喝茶) 또는 홀주(吃酒)라고도 말하는 방언을 들 수 있다. 현재까지 전승되는 위 단어들로 유추해 보았을 때, 고대에도 먹고 마시는 것을 구별하지 않고, 다 ‘飮’또는 ‘食’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다가 양자를 구별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음료와 양조방법이 익숙해진 뒤가 아닐까 한다. <ref>왕닝, 시에똥위엔, 리우팡,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학고방,2010</ref> 飮”은 주류가 흥하던 시기, 필요에 의해 선택 된 글자였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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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자는 周代에 이미 술을 뜻하는 ‘[[酒]]’자와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당시에 酒는 지금 말하는 도수 높은 술을 가리켰으며, 飮은 음료를 지칭하였다. 『주례周禮』에서는 술과 음료를 관리하는 관직을 주인酒人과 장인漿人으로 구분하였는데, 장인漿人은 육음六飮, 즉 수[[水]]·장[[漿]]·례[[醴]]·순[[醇]]·의[[醫]]·이[[酏]]의 여섯 가지 가벼운 음료를 관리한다. 이는 가벼운 음료[飮]가 주류[酒]에서 구분되어 나왔다는 것은 당시 양조기술이 꽤 발달하였고 술과 음료의 성분과 발효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ref>王寧·謝棟元·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200</ref>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2019년 12월 25일 (수) 21:54 기준 최신판

語源

마실 음.png

“飮”자의 본자는 “㱃”이다. 마실 (음)은 번체자 “”, 이체자 “㱃”, 간체자 “饮“, 세 가지의 형태로 로 쓰인다. 마실 (음) 자의 어원은 본형자인 “㱃”의 원형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석이 아닐까 싶다. 많은 학자들이 “飮”를 해석하는데, “㱃”자와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 문서는 학자의 서적에 기반을 두고 설명할 것이며, 따라서 “飮”과 “㱃”을 혼용하여 정리하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교양 있는 군자가 술을 마시면 먼저 술을 술잔에 들이 붓고 후에 다시 천천히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의 㱃자는 한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혀를 쭉 내밀어 술항아리()를 끌어안고 거침없이 마셔대는 모습이다. 혀를 쭉 내밀었다는 해석은, ‘㱃’자의 초기 형태에서 “舌”(설)자의 자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1] 고대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호기로운 흥취가 대단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㱃은 원래 술을 마시는 것을 표현한 것이었으나 나중에 의미가 확장되어 飮水, 飮茶등과 같이 일반적인 '마시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㱃의 형성 원리는 다음과 같다. 㱃자는 (마실 철)과 동의자로, [欠(하픔 흠)+ 酓(쓴술 염)]의 형성자이다. 고문에서는 ‘今’자 아래에 ‘水’혹은 ‘食’자를 붙여쓰기도 하였다. ‘㱃’자는 [금+ 酉(술그릇 유)]을 분석된다. 자형으로 볼 때 이 자는 기원적으로 술을 마신 일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현재의 자형은 ‘飮’이다.[2]
'㱃’은 후에 “今”(금)성을 덧붙여 형성자가 되었지만, 그러나 예서에서는 또 회의자로 간화되었다.[3]

文化

飮은 물이나 술을 마시는 것을 뜻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면만綿蠻』의 “飮之食之, 敎之誨之(마시게 하고 먹게 하고, 가르치고 이끌다)”에 대한 정현(鄭玄)의 전(箋)에서 “목이 마르면 마실 것을 주고,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주는 것이다(渴則予之飮, 飢則予之食)”라고 하였다. 고대에 飮은 ‘마시다’는 뜻으로 쓰인 것을 볼 수 있다.[4]

한편 ‘飮’자가 '(먹다)'의 뜻까지 포함해서 ‘먹고 마시다는’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사기史記, 고조본기高祖本紀』에는 “여후呂后가 두 아들과 함께 밭에서 김을 매는데, 한 노인이 지나가다 먹을 것을 청하니, 呂后가 그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呂后與兩子居田中耨, 有一老父過請飮, 呂后因餔之.)“는 기록이 나온다. 여기에서 ‘飮’과 뒤에 나온 ‘(bū)’는 서로 호응을 하며, 둘 다 ‘먹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이러한 기록으로 볼 때, 고대 한어에서 본래 飮과 을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았으며, 후에 음료와 주류가 비교적 성행한 후에야 飮의 지시대상이 액체가 되어 ‘마시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5]

飮과 食을 구분하여 사용하지 않은 또 다른 예로 현대 한자어에서도 차를 마시는 것을 갈차(喝茶) 또는 홀주(吃酒)라고도 말하는 방언을 들 수 있다. 현재까지 전승되는 위 단어들로 유추해 보았을 때, 고대에도 먹고 마시는 것을 구별하지 않고, 다 ‘飮’또는 ‘食’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다가 양자를 구별하게 된 계기는 아마도 음료와 양조방법이 익숙해진 뒤가 아닐까 한다. [6] 飮”은 주류가 흥하던 시기, 필요에 의해 선택 된 글자였다.

‘飮’자는 周代에 이미 술을 뜻하는 ‘’자와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당시에 酒는 지금 말하는 도수 높은 술을 가리켰으며, 飮은 음료를 지칭하였다. 『주례周禮』에서는 술과 음료를 관리하는 관직을 주인酒人과 장인漿人으로 구분하였는데, 장인漿人은 육음六飮, 즉 수·장漿·례·순·의·이의 여섯 가지 가벼운 음료를 관리한다. 이는 가벼운 음료[飮]가 주류[酒]에서 구분되어 나왔다는 것은 당시 양조기술이 꽤 발달하였고 술과 음료의 성분과 발효 정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설명해준다.[7]

  1. 구석규, 중국문자학의 이해, 신아사, p.240
  2. 이돈주, 한자, 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고대문화, 태학사, p.129~130
  3. 구석규, 중국문자학의 이해, 신아사, p.240
  4. 王寧·謝棟元·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197
  5. 王寧·謝棟元·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p.197-198
  6. 왕닝, 시에똥위엔, 리우팡, 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학고방,2010
  7. 王寧·謝棟元·劉方,《설문해자와 중국고대문화》, 學古房, 2010, p.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