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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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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 지식인으로서 왕후이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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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신좌파 지식인으로서의 왕후이는 신계몽주의(자유주의)의 시장의 자율성에 대한 진단을 비판함으로써 현대성에 대한 그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즉 정치와 경제는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 문화까지도 그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국가는 빈부격차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중국 문제의 진단은 동시에 전 지구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진단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작금에 나타나고 있는 중국 사회의 현대적 문제들이 결국은 '자본주의'가 가진 본질적 문제를 통찰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신계몽주의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깨닫고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중국에서 어떻게 현대성 문제를 진단하고 비판할 것인지에 관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여,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신좌파 지식인으로서의 왕후이는 신계몽주의(자유주의)의 시장의 자율성에 대한 진단을 비판함으로써 현대성에 대한 그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즉 정치와 경제는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 문화까지도 그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국가는 빈부격차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중국 문제의 진단은 동시에 전 지구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진단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작금에 나타나고 있는 중국 사회의 현대적 문제들이 결국은 '자본주의'가 가진 본질적 문제를 통찰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신계몽주의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깨닫고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중국에서 어떻게 현대성 문제를 진단하고 비판할 것인지에 관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여,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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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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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사상계의 현황과 현대성 문제]]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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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굴기와 그것이 직면한 도전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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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는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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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정치시대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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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불 다시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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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참고문헌==
 
왕후이, 『죽은불 다시 살아나』, 김택규 역, 삼인, 2005. <br>
 
왕후이, 『죽은불 다시 살아나』, 김택규 역, 삼인, 2005. <br>

2020년 3월 24일 (화) 11:07 기준 최신판

왕후이

출생 1959.10
장쑤성 양저우(江苏扬州)
주요 작품 《죽은불 다시 살아나(死火重温)》, 《아시아는 세계다》, 《탈정치시대의 정치》, 《절망에 반항하라 : 왕후이의 루쉰읽기》, 《现代中国思想的兴起》등
관련 활동 작가, 학자, 교수


개요

왕후이(1959~)는 현재 칭화대학 중문과와 역사학과 교수로, 중국 대표적인 현대 학자이다. 그는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1990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현대성의 문제들로 바라보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하지만 왕후이가 볼 때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자유주의'진영은 현 상황의 문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신좌파 진영의 대표적 학자로 분류되어, 중국의 정치경제가 독립적일 수 없음을 지적하고 민주주의의 본래 정신은 대중의 직접 참여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주장한다.

현대성에 관한 왕후이의 관점

[1]

1990년대 지식계의 상황

개혁개방 이후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지식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는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자본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이르러 지식인들 스스로가 주변화되는 양상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식인의 역할에 대한 입장의 차이가 생겨나게 된다. 그리하여 1980년대의 학문적 경향이 주로 '계몽'이라는 범위 내에 있었다면, 1990년대에 이르러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치, 경제 문제 등에 대한 시각 차이를 보이게 된다. 1980년대의 서구지향적 계몽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들 또한 등장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대표적인 논쟁은 "중국 현대사의 '급진'과 '보수'에 관한 반성과 논쟁(1992년-1993년)", "인문정신 논쟁(1993년-1995년)", "신좌파신자유주의 논쟁(1997년-2000년)" 등이 있었다. 이러한 입장의 분화, 특히 신좌파와 자유주의로 대표되는 입장의 분화는 1990년대 후반 중국의 시장경제화, 자본화의 논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즉 이러한 시장경제의 논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자유주의'와 그들에 대한 비판 세력으로서의 '신좌파'가 등장한다.

자유주의 비판

신계몽주의로 볼 수 있는 자유주의는 '마르크스적 휴머니즘'의 명제 아래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1980년대 부터 사상적인 변화를 맞이하였는데, 급진적 사회 개혁운동을 추구하고 민중적, 반정통적, 서구지향적 경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신계몽주의는 원래 국가 전체의 개혁 작업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기초를 제공하였으나 국가 역시도 내부적 분열의 상황을 맞으며 1989년 이후 신계몽주의와 국가 간의 복잡한 관계는 은폐되었다. 신계몽주의자들이 추구한 것은 '서양 자본주의의 현대성'이다. 이들은 개혁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의 현대화 실천을 봉건적이라고 파악함으로써 역사적 실천의 현대성을 외면하였다. 또한 중국의 현대성에 대한 성찰을 전통과 현대의 이분법 속에서 하였다는 특징을 가진다. 즉 반봉건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중국 사회주의의 위기 역시 '현대성의 위기'임을 간과한 것이다.
신계몽주의가 강조하는 것은 주체의 자유, 즉 '자율성'의 확립이다. 이는 크게 경제, 정치, 문화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 할 수 있다. 먼저 경제적 측면에서 신계몽주의는 전통적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비판하며 시장 경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그리하여 시장과 사유제는 현대 경제의 보편적 형태이며, 따라서 경제적 자유를 특징으로 갖는 세계 시장에 중국 경제 또한 편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고전 마르크스주의 이론 속의 자본주의 비판을 소실한 채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가치법칙과 현실의 자본주의 시장을 동일시 함으로써 지배형식에 대한 가치법칙의 기능을 소실하였다는 문제를 가진다. 정치적 측면에서 신계몽주의가 주장하는 것은 새로운 법률, 현대적 관료제도의 확립, 언론의 자유와 인권 보장 , 통치자의 권력을 제한할 수 있는 의회 설립 등인데 이는 그동안 형식적 민주주의, 즉 법 제도의 확충으로 이해되어 왔다. 하지만 왕후이는 이러한 신계몽주의의 입장이 민주주의가 대중의 직접적인 정치참여와 입법 과정상에서의 대중과의 상호관계임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문화적인 측면에서 신계몽주의가 말하는 주체성은 인간의 자유와 해방, 개인주의의 사회적 윤리 등의 개인주의적 특성이다. 이는 서양의 종교개혁이나 고전철학의 영향을 받아 주체와 객체의 이원론을 전제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중국의 신사회주의 시대에서 인간에게 정치적 기본권의 철학적 기초를 가진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맥락에서의 주체성과 자율성은 서양의 현대성에서 그 근거를 찾고 있으나, 니체, 사르트르의 서양 현대성에 대한 비판은 생략하고 있다. 그리하여 니체와 사르트르는 단지 개인주의와 반권위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따라서 주체성 개념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주체와 객체의 이원적 대립에서 해방되어 새로운 역사적 조건 속에서 자율성과 주체성 개념을 자리매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보편주의에 대한 반성

1980년대 후반 신계몽주의가 분화 양상을 띠게 되면서 보편주의에 대한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즉 서양의 각종 발전 모델이 중국의 사회, 문화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상대주의적 문화 이론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유교자본주의라는 개념과도 이어진다.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홍콩 등에서의 성공적인 현대화를 곧 유교자본주의의 승리로 간주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개념은 세가지의 은폐된 문제를 가진다. 첫째, 동아시아 각국의 전혀 다른 발전 노선이나 유교 문화권 내부의 사회, 역사적 차이를 무시하였다. 둘째, 유교적 전통을 현대화 추진의 역사적 원동력으로 파악하였다. 마지막, 현대라는 과정 전체와 식민주의 역사 간의 불가분의 관계 또한 무시하였다. 하지만 유교자본주의 역시 하나의 자본주의 모델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즉 유교자본주의 역시 '현대화 이데올로기'이며, 이것의 종착점 역시 서구적인 것을 근거로 하는 자본주의적 생산양식과 전 지구적 자본주의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적 맥락에서의 유교 자본주의는 현대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주의 개혁의 또 다른 이름으로 보아야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제기되는 것이 '향진기업 현대화론'이다. 중국의 수정계몽주의자들은 향진기업이 중국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믿는다. 또한 지연, 혈연 중심의 집단 소유제가 역사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점에 미루어 향진기업이 일종의 독특한 중국적 현대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같은 자본주의의 전 지구화라는 맥락에서 서구의 현대화와는 다른 중국만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제기되었던 하나의 문제는 이러한 인민공사가 해체된 이후에 농민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신집단주의'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공사 해체 이후의 경향으로서, 현대 시장경제의 원리를 구현하고 있는 동시에 기존 사회제도와 집단적 부유화의 목표에도 부합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특히 집단으로 대표되는 중국 사회의 본질을 포함함으로써 중국적 특색을 가진 사회 발전의 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특수한 사례를 일반화하고 이상화 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있다. 현대화를 중립적인 기술의 지표로 이해함으로써 향진기업과 국내, 국제시장의 관계, 혹은 향진기업과 시장화에 주력하는 국가 목표 사이의 관계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 여러 지역의 각기 다른 향진기업의 형태와 촌락 조직의 다양한 발전 방식을 고려하지 않았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향진기업의 목표를 생각해 볼 때, 자원낭비, 환경파괴, 노동보호에 대한 무관심 등과 같은 현대적 문제가 등장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결론적으로 향진기업 현대화론 역시 중국적 맥락에서의 현대화론에 불과한 것이다. 서구 자본주의를 유일한 모델로 보지 않고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것은 유의미하나, 결국 현대의 사회, 경제, 정치활동 등을 비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

인문정신의 몰락

1994년에서 1995년에 활발하게 일어난 인문정신에 대한 논쟁은 결국 현실의 자본주의화 과정이 만들어 낸 사회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다. 계몽주의자들은 자본주의화 되어가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결국 인문정신의 부재 때문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결국 계몽주의가 개인적 도덕 실천의 자세를 강조하는 입장이 되어버리는 듯하다.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이 아닐 수 없다. 인문정신이 상실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또 어떤 힘 때문에 그러한 상실이 가능했는가? 만약 인문정신이 1980년대 지식인의 사상과 운동에 직접 관련되어 있었다면, 1989년 이후의 급격한 사회 변동 속에서 지식인은 어떻게 해체될 수 있었는가? 왕후이는 이러한 점들을 근거로 인문정신의 몰락이 상당히 모호하고 모순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포스트모더니즘

신계몽주의자들이 인문정신의 몰락을 주장했을 때의 모호성에서 탈피하기 위하여 중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였다. 이들은 서구의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하여 중국의 신계몽주의를 비판하고자 하였지만, 계몽주의보다 더 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의 이론적 원천은 포스트구조주의, 제삼세계론, 포스트콜로니얼리즘에 있는데 이 중 특히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은 중국적 맥락에서 민족주의 담론과 동일시되어 '중국 대 서양'이라는 이원대립적 모델을 공고히 한다. 그리하여 이들은 '중화성'을 강화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또 주목할만 한 하나의 특징은 대중문화의 이름으로 대중들이 욕망의 생산과 재생산이라는 허구를 필요로 한다고 보면서 소비주의를 긍정하는 것이다. 이는 시장화 과정에서 자본의 제약을 받는 사회형태를 중립적이며 이데올로기의 지배를 받지 않는 '새로운 상태'로 해석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장화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견지하는데, 이는 시장화가 '민족문화가 자기 위치를 정립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가능성'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미루어 볼 때 시장화는 경제학의 범주를 넘어 정치, 사회, 문화, 경제를 포괄하는 보다 더 큰 범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주의 문화와 대중문화는 오늘날 중국 이데올로기에서 지배적 위치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반대로 지식인의 비판적 이데올로기는 배제되었다는 문제를 가진다. 즉 모든 가치의 구조를 해체한다고 하면서 자본의 활동은 분석하지 않고, 다시금 중국 특색 사회주의 시장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서구 이론을 이용한 문제제기

현대 중국의 상황에서 앞서 말한 현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이론을 이용하여 문제를 제기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중국 대 서양이라는 이원론적 관점에서 어느정도 탈피하였고, 냉전시대의 종식에 따라 낡은 개념적 범주로는 더 이상 중국과 세계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제도와 이론의 쇄신을 통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크게 '신진화론', '분석적 마르크스주의', '비판법학'등의 사상을 통해 중국적 맥락에서의 현대화 문제를 다시금 고찰하고자 한다. 먼저 신진화론은 향진기업이나 농촌 조직 같은 제도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회주의자본주의라는 전통적 이분법을 극복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말한다. 분석적 마르크스주의는 오늘날의 조건에서 인류의 전면적 해방과 개인의 전면적 발전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에 도입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회주의가 수 많은 인민의 경제적 민주주의를 통해 사회 자원에 대한 소수 경제적, 정치적 엘리트의 지배를 대체해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정치적 민주화야말로 공유 자산을 소수가 사유화 하지 못하게 하는 필요조건이며, 만약 '자본주의적 민주주의'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타협이라면 사회주의는 곧 경제적 정치적 민주주의와 동의어라는 것이다. 한편 비판법학은 중국적 맥락에서의 경제적 민주주의를 어떻게 확대할 것인지, 대규모 사유화 운동을 어떻게 억제할 것인지와 같은 문제제기와 관련된다. 결국 이들 모두는 공통적으로 경제적 민주주의와 정치적 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이분법을 초월한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적 민주주의

오늘날 중국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은 상당히 복잡해서 '자본주의' 혹은 '사회주의' 등의 간단한 문제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체적 상황 속에서의 신중하고도 깊은 분석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새로운 마르크스주의의 출현은 지나치게 경제에만 관심을 두고 문화 영역은 관심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하여 '문화적 민주주의'를 소홀히 한다는 문제가 있다. 예컨대 텔레비전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미디어는 중국 국가의 통제를 받는 동시에 그 제작환경은 점차 시장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것을 미루어 볼 때, 문화의 생산은 전체 사회의 생산과 소비 과정의 유기적 부분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즉 경제적 민주주의와 문화적 민주주의, 정치적 민주주의는 서로 독립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서로 밀접한 연관 속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중국의 민주화

그동안 중국의 민주화는 어떻게 하면 개인의 자주성과 정치 참여를 보장할 것인지에 관한 문제로 귀결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중국 지식계의 접근은 서로 다르지만 연관된 두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 즉 경제적 자유주의에 관한 논의와 시민사회, 공공영역에 관한 논의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경제적 자유주의에 대한 논의는 시장의 발전이 개인에게 충분한 자유권을 보장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국가가 시장과 사회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하는 상당히 이상주의적 논의로 이어진다. 하지만 만약 국가가 시장의 바깥에 존재하는, 개인의 직접적인 대립물이라면 우리는 어떤 범주로 시장 내부에 존재하는 지배력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 또한 시장 관계 내부의 사회적 부패와 불평등한 사회적 자원 분배의 주된 원인인 지배-피지배의 권력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상실한다. 즉 시장 사회의 활동은 독점적인 상부구조와 분리될 수 없음을 이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사회, 공공영역에 관한 논의에서는 시민사회가 개인의 자유권을 보장하고 국가의 과도한 간섭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의 시장화 개혁이 줄곧 강력한 국가와 연결되었음을 생각해 볼 떄, 과연 국가 주도로 형성된 소위 '시민사회'가 국가의 간섭을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중국은 이미 경제 엘리트와 정치 엘리트가 결합한 사회 구조로 형성되어 있는데, 지금까지의 시민사회, 공공영역에 관한 논의는 이러한 점을 간과해왔다.

신좌파 지식인으로서 왕후이의 특징

결론적으로 신좌파 지식인으로서의 왕후이는 신계몽주의(자유주의)의 시장의 자율성에 대한 진단을 비판함으로써 현대성에 대한 그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즉 정치와 경제는 분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 문화까지도 그것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국가는 빈부격차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중국 문제의 진단은 동시에 전 지구화된 자본주의에 대한 진단이 되어야 한다. 이는 작금에 나타나고 있는 중국 사회의 현대적 문제들이 결국은 '자본주의'가 가진 본질적 문제를 통찰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신계몽주의자들 역시 이러한 점을 깨닫고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에 중국에서 어떻게 현대성 문제를 진단하고 비판할 것인지에 관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여,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대표작품

참고문헌

왕후이, 『죽은불 다시 살아나』, 김택규 역, 삼인, 2005.
김도희,「중국의 신좌파와 자유주의: 1990년대 지식인 논쟁을 중심으로」, 『世界地域硏究論叢』 Vol.26 No.3, 2008.
박승현,「세계화와 90년대 중국 지식인의 대응 :‘자유주의’와‘신좌파’를 중심으로」, 『철학탐구』 Vol.19 No.-, 2006.
百度百科,‘汪晖’https://baike.baidu.com/item/%E6%B1%AA%E6%99%96/76721?fr=aladdin (2019.6.6)

각주

  1. '현대성에 관한 왕후이의 관점'은 '왕후이, 『죽은불 다시 살아나』, 김택규 역, 삼인, 2005, p.99-126.'을 참고, 요약, 정리하였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