鳴
語源
鳴은 口와 鳥에서 온 것으로 본래는 새가 우는 것을 가리켰다. 그런데 매미, 당나귀, 사슴 등, 새부터 들짐승, 벌레가 우는 것까지 모두 鳴으로 지칭할 수 있다. 나중에는 ‘두드려 울리다’, ‘소리를 내다’로 의미가 파생되어 ‘鳴鼓(북을 울리다)’, ‘鳴鐘(종을 울리다)’, ‘鳴槍(총을 쏘다)’, ‘鳴炮(대포를 쏘다)’, ‘孤掌難鳴(고장난명)’ 등의 말에 쓰이게 되었다.
文化
새(鳥) 옆에 입(口)을 달아 새의 우는 것을 지칭한다. 이렇게 보면 鳴은 상당히 간단하게 그 유래를 알 수 있는 글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글자가 최초로 생겨난 시기에도 단순히 ‘새의 울음(소리)’를 가리켰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고대에는 鳥를 ‘새’라는 동물 자체보다는 새의 형태를 한 정령으로 여겼다. 신화적 세계관의 입장에서 볼 때 새를 비롯한 모든 동물들은 정령이거나 정령의 화신이었다. 따라서 고대인들은 새의 행태를 보며 그 안에 숨은 계시적인 의미를 읽어내려고 했다.[1]
鳴이라는 글자에서 왼쪽에 있는 口는 갑골문 형태에서는 우리말의 ㅂ과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알다시피 갑골문은 신에게 행하던 주술행위에서 비롯된 문자이고, 갑골문에서 ㅂ모양은 신에게 올리는 축문을 넣어두는 그릇을 그린 것이다. (告, 史, 事 등의 글자의 갑골문을 참고.)[2] 이를 고려하여 鳴의 왼쪽 부분을 口가 아닌 축문을 담는 그릇으로 본다면, 鳴은 ‘새의 울음’이라기보다 ‘정령’ 새에게서 읽어낸 ‘계시’라고 보는 편이 옳을 지도 모른다. 이러한 관점은 隹(새 추)가 들어간 唯(오직 유), 雖(비록 수), 進(나아갈 진) 등의 글자를 조점(鳥占 : 새점)과 관련된 점괘로써 보는 것과도 같다.[3]
【鳴不平】 명불평. 불공평한 일에 대해 분개하여 의견을 표명하는 것.
【鳴文】 명문. 문장(文章)으로써 드러나 칭송받다.
【狗盜雞鳴】 구도계명. 개 짖는 소리 흉내와 닭 우는 소리 흉내. 보잘 것 없는 재주를 비유하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