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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시라카와에 따르면, [[雖]](비록, 벌레이름 수)라는 글자를 해석하는 과정이 唯의 본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 ||
+ | 본디 [[雖]]는 도마뱀(蜥蜴, 석척)과 비슷한 커다란 곤충이다. 하지만 그 글자를 곤충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예시는 없다. 금문 [[雖]]([[파일:雖.png|25픽셀]])에서 [[파일:唯2.png|15픽셀]]의 아래에 있는 [[虫]](벌레 충)은 기도할 때의 정령을 뜻하는 부분으로 사용된 것이라 추측된다. '雖는 여탈(與奪: 주고 뺏음)의 辭(사)이다'라는 문장에서, [[雖]]가 자연의 상태를 바꾸려는 의례를 뜻하는 글자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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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隹]](추) 또한 [[虫]]과 마찬가지로 신의 의사를 전하는 새 형상의 사자이다. 같은 [[隹]] 자를 쓰는 [[進]](나아갈 진)의 뜻에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進]]은 [[鳥]](조)의 상태로 앞길을 인도하는 뜻이라 추측된다. 따라서 唯(유), [[雖]](수), [[進]](진)은 [[隹]]을 공유하는 단어들로서, 조점(鳥占:새점)을 표시하는 글자라고 이어 예상할 수 있다. | ||
==참고== | ==참고== | ||
# 王样之, 《圖解漢字起源》, 北京大學出版社, 2009, p.66. <br> | # 王样之, 《圖解漢字起源》, 北京大學出版社, 2009, p.66. <br> | ||
− | #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2005, p.90. | + | #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2005, p.8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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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2일 (일) 22:57 기준 최신판
語源
唯는 대답하는 소리이며, '동의한다'는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중국어의 '唯唯诺诺'가 '무조건 승낙하다'는 의미를 가진 것이 그 예이다. 갑골문 唯()은 형성자이다. 응답할 때는 입을 이용하기 때문에, 입 구(口, ) 부분을 형부로 두고, 새 추(隹, ) 부분을 성부로 둔다.
文化
신화적인 세계관으로 볼 때, 새와 같은 짐승들은 모두 정령이거나 정령의 화신이었다. 새가 나는 모습이나 짐승이 멈춰 있는 모습에서 뭔가 계시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새의 형상과 입 구(口, )가 함께 쓰인 글자는 鳴(울 명)과 唯(오직 유) 두 글자 뿐이다. 하지만 고대에는 鳥(새 조)를 새 형태의 '정령'으로 여기는 사고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이 글자들이 보이는 의미 그대로 '새의 울음 소리'를 가리키는 것인지는 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한다.
唯(유)는 고대에 여러 가지 의미로 쓰였다. 금문에서는 隹(새 추)의 형태로 사용되었다. 예를 들면, 문장 처음에 '隹元年(유원년)'처럼 시간을 설명하거나, '있다'는 뜻의 동사형, '~과'라는 병렬의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公唯壽(공유수: 공의 수명)'처럼 소유격을 표시하는 조사, '隹小子(유소자: 소자라고 하여도)'처럼 雖(수: ~라고 하여도)의 뜻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많은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 본래 뜻을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라카와에 따르면, 雖(비록, 벌레이름 수)라는 글자를 해석하는 과정이 唯의 본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본디 雖는 도마뱀(蜥蜴, 석척)과 비슷한 커다란 곤충이다. 하지만 그 글자를 곤충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예시는 없다. 금문 雖()에서 의 아래에 있는 虫(벌레 충)은 기도할 때의 정령을 뜻하는 부분으로 사용된 것이라 추측된다. '雖는 여탈(與奪: 주고 뺏음)의 辭(사)이다'라는 문장에서, 雖가 자연의 상태를 바꾸려는 의례를 뜻하는 글자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隹(추) 또한 虫과 마찬가지로 신의 의사를 전하는 새 형상의 사자이다. 같은 隹 자를 쓰는 進(나아갈 진)의 뜻에서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進은 鳥(조)의 상태로 앞길을 인도하는 뜻이라 추측된다. 따라서 唯(유), 雖(수), 進(진)은 隹을 공유하는 단어들로서, 조점(鳥占:새점)을 표시하는 글자라고 이어 예상할 수 있다.
참고
- 王样之, 《圖解漢字起源》, 北京大學出版社, 2009, p.66.
-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2005, p.8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