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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골문]]의 幸자는 가운데는 비어있고 양 끝에는 잠금장치가 있는 수갑의 형태이다. 幸의 본래 의미는 수갑이고 죄인이 ‘감금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불행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br> | ||
+ | 그러나 幸은 오히려 ‘전화위복, 행운, 축복’ 등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제왕이 직접 다니는 것을 ‘幸”’이라고 하니, 순행(巡幸)이라는 표현이 그 예이다. | ||
==文化== | ==文化== | ||
− | 잡을 집(執)자는 죄인의 두 손에 차꼬를 채워놓은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것을 토대로 살펴본다면 다행 행(幸)자는 잡을 집(執)자의 우변에 있는 범죄자, 죄인의 모습을 없앤 형상이다. 그래서 다행 행(幸)은 형벌이나 환난을 면해서 ‘다행’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 + | 잡을 집([[執]])자는 죄인의 두 손에 차꼬를 채워놓은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것을 토대로 살펴본다면 다행 행(幸)자는 잡을 집(執)자의 우변에 있는 범죄자, 죄인의 모습을 없앤 형상이다. 그래서 다행 행(幸)은 형벌이나 환난을 면해서 ‘다행’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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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幸의 의미가 어원과는 다른 의미를 갖게된 것은 한 획의 차이만 있는 신([[辛]])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해자]]에서는 辛은 “가을에 만물이 성장하고 익는 것이다. 一과 愆을 따른다. 愆은 허물이다. 辛은 庚을 이은 것이고, 사람의 넓적다리를 본뜨고 있다. 무릇 辛의 屬들은 모두 이 辛을 따른다”라고 하였다. 갑골문에서 이 신(辛)자는 죄인에게 文身을 새길 때 사용하는 도구를 본뜨고 있다.<ref> 허진웅, 중국 문자학 강의, 고려대학교출판부, pp.378, 406</ref>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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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는 辛을 주술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文은 문신이다. 문신은 신성한 아름다움을 낳는다. 그래서 문신의 아름다움을 彣彰이라고 일컫는다. 章은 辛을 가지고 피부 밑에 색소를 주입하는 것을 뜻하는 글자다. 물론 그것은 본래 신에 가까이 가기 위해 입묵, 즉, 문신하는 것을 말하였다. 辛은 문신에 사용하는 침의 모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문신 형벌을 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br> | ||
+ | 또한 [[言]]은 辛과 口(축문 그릇이다)의 두 가지 형태소를 조합해서 표시한 것인데, 이는 ‘신에게 맹세하여 기도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허위나 불순이 있다면 나는 신이 내린 형벌로써 문신을 당하는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는 자기 맹세를 뜻한다고 한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언(言)자가 신에 대한 맹세 행위를 형상화했다는 것을 주장하고. 辛은 문신을 새길 때 사용하는 침 모양을 나타내어 맹세를 할 대 자신이 한 맹세에 대해 위약하면 처벌을 받겠다는 상징으로 본다. 口는 맹세의 내용을 써 넣은 기물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ref>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 한자- 백가지 이야기, 황소자리, p.62</ref> <br> | ||
+ | 그렇다면 이러한 辛의 신성성, 그리고 긍정적인 의미가 幸의 의미변화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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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幸은 수갑의 모습으로 긴 가로획은 묶인 형틀을 깨뜨려 주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다행스럽게 형을 면한다는 뜻을 갖게 해 주었다.<ref> 김성재, 갑골에 새겨진 신화와 역사-문자에 숨은 고대인의 삶을 찾아서, 동녘, p.670.</ref> |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
2021년 5월 17일 (월) 23:30 기준 최신판
語源
幸은 본래 수갑을 가리킨다. 고대에는 죄인을 잡아 잠그는 일종의 고문도구를 가리켰다.
갑골문의 幸자는 가운데는 비어있고 양 끝에는 잠금장치가 있는 수갑의 형태이다. 幸의 본래 의미는 수갑이고 죄인이 ‘감금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불행의 상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幸은 오히려 ‘전화위복, 행운, 축복’ 등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제왕이 직접 다니는 것을 ‘幸”’이라고 하니, 순행(巡幸)이라는 표현이 그 예이다.
文化
잡을 집(執)자는 죄인의 두 손에 차꼬를 채워놓은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것을 토대로 살펴본다면 다행 행(幸)자는 잡을 집(執)자의 우변에 있는 범죄자, 죄인의 모습을 없앤 형상이다. 그래서 다행 행(幸)은 형벌이나 환난을 면해서 ‘다행’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은 아닐까.
幸의 의미가 어원과는 다른 의미를 갖게된 것은 한 획의 차이만 있는 신(辛)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해자에서는 辛은 “가을에 만물이 성장하고 익는 것이다. 一과 愆을 따른다. 愆은 허물이다. 辛은 庚을 이은 것이고, 사람의 넓적다리를 본뜨고 있다. 무릇 辛의 屬들은 모두 이 辛을 따른다”라고 하였다. 갑골문에서 이 신(辛)자는 죄인에게 文身을 새길 때 사용하는 도구를 본뜨고 있다.[1]
시라카와 시즈카(白川靜)는 辛을 주술적인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文은 문신이다. 문신은 신성한 아름다움을 낳는다. 그래서 문신의 아름다움을 彣彰이라고 일컫는다. 章은 辛을 가지고 피부 밑에 색소를 주입하는 것을 뜻하는 글자다. 물론 그것은 본래 신에 가까이 가기 위해 입묵, 즉, 문신하는 것을 말하였다. 辛은 문신에 사용하는 침의 모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문신 형벌을 가하는 것을 가리킨다.
또한 言은 辛과 口(축문 그릇이다)의 두 가지 형태소를 조합해서 표시한 것인데, 이는 ‘신에게 맹세하여 기도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허위나 불순이 있다면 나는 신이 내린 형벌로써 문신을 당하는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는 자기 맹세를 뜻한다고 한다. 시라카와 시즈카는 언(言)자가 신에 대한 맹세 행위를 형상화했다는 것을 주장하고. 辛은 문신을 새길 때 사용하는 침 모양을 나타내어 맹세를 할 대 자신이 한 맹세에 대해 위약하면 처벌을 받겠다는 상징으로 본다. 口는 맹세의 내용을 써 넣은 기물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2]
그렇다면 이러한 辛의 신성성, 그리고 긍정적인 의미가 幸의 의미변화에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幸은 수갑의 모습으로 긴 가로획은 묶인 형틀을 깨뜨려 주는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해석은 다행스럽게 형을 면한다는 뜻을 갖게 해 주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