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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는 체형이 비교적 큰 초식 반추류 포유동물이며 힘이 세고 성격이 온순하여 물건을 싣거나 경작할 때 이용할 수 | + | 소는 체형이 비교적 큰 초식 반추류 포유동물이며 힘이 세고 성격이 온순하여 물건을 싣거나 경작할 때 이용할 수 있어서 인류가 가장 먼저 길들인 여섯 종류의 가축(六畜) 중 하나이다. 고문의 牛자는 소머리를 간략히 표현한 도형으로, 돌출된 소뿔과 귀를 강조하고 있다. 한자 중 소를 따르는 글자는 모두 소와 소에 속하는 동물, 그리고 그 동작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牝(암컷 빈), 牡(수컷 모), 牟(소 우는소리 모), 牧(칠 목), 犀(무소 서), 犁(밭갈 이), 犢(송아지 독) 등이 있다. <br> |
− | + | [[갑골문]]에서 다른 동물을 나타내는 글자는 머리와 몸통 그리고 꼬리 등을 모두 표현하고 있지만, 소를 나타내는 글자는 사지를 생략하고 소뿔이 튀어나와 있는 정면의 소머리 형상만 나타내고 있다. [[금문]]에서도 형태에 큰 변화가 없으며, [[예서]]에서는 필획이 직선으로 변해 이전 상형자의 특색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설문해자]]에서는 이 글자가 뿔 세 개와 꼬리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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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날의 소는 식용으로 쓰이거나, 농사를 짓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고대에는 그 쓰임이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소와 같은 대형가축은 개와 돼지, 양 이후에 나타났다. 상나라 때에 소는 일상적인 제사에 쓰이는 동물이었다. 제사와 전쟁은 고대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행사였는데 말은 전쟁에, 소는 제사에 사용하였다.<ref> 조선탁, 《중국어 한자의 어원》, 송강호 역, 지식과 교양, 2011, p.100.</ref> 제사의식에 사용됐던 청동기에는 소의 형상이 장식돼 있곤 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형태의 송아지가 주나라 초기의 청동기에 장식되어 있는데, 牛의 형태는 바로 이와 흡사하다. 또 상나라 때 사람들은 동물 뼈를 이용해 자신들의 집을 장식하곤 했는데, 이는 그들의 생활에서 동물이 갖고 있는 | + | 오늘날의 소는 식용으로 쓰이거나, 농사를 짓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고대에는 그 쓰임이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소와 같은 대형가축은 개와 돼지, 양 이후에 나타났다. 상나라 때에 소는 일상적인 제사에 쓰이는 동물이었다. 제사와 전쟁은 고대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행사였는데 말은 전쟁에, 소는 제사에 사용하였다.<ref> 조선탁, 《중국어 한자의 어원》, 송강호 역, 지식과 교양, 2011, p.100.</ref> <br> |
+ | 제사의식에 사용됐던 청동기에는 소의 형상이 장식돼 있곤 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형태의 송아지가 주나라 초기의 청동기에 장식되어 있는데, 牛의 형태는 바로 이와 흡사하다. 또 상나라 때 사람들은 동물 뼈를 이용해 자신들의 집을 장식하곤 했는데, 이는 그들의 생활에서 동물이 갖고 있는 의미와 자연스레 연결된다. 그리고 중국 서남부 지역의 소수민족은 여전히 소뼈를 집에 걸어놓는데, 이는 재산과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다.<ref> 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 김하림․하영삼 역, 청년사, 2002, p.129</ref> <br> | ||
+ | 소는 고대부터 지금까지도 그 의미에 있어 소중하고 귀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는 식용으로 사용되기 보단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서 주로 제사에 쓰였고, 사사로운 일로 소를 죽이면 벌을 받기도 했다. [[설문해자]]의 540개 부수 중 ‘牛’부에는 45자가 실려 있는데 그 글자들을 살펴보면 소가 얼마나 중요한 동물이었는지 알 수 있다.<ref> 이돈주, 《한자․한어의 창으로 보는 중국 고대문화》, 태학사, 2006, p.138</ref> <br> | ||
+ | 牛와 관련된 글자는 다른 어떤 글자보다 그 동물의 특징이나 쓰임이 가장 잘 드러난다. 특히, 제사의식에 쓰였다는 상징성, 신성성 등이 강조되어 있는 글자가 많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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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4일 (목) 21:58 기준 최신판
語源
소는 체형이 비교적 큰 초식 반추류 포유동물이며 힘이 세고 성격이 온순하여 물건을 싣거나 경작할 때 이용할 수 있어서 인류가 가장 먼저 길들인 여섯 종류의 가축(六畜) 중 하나이다. 고문의 牛자는 소머리를 간략히 표현한 도형으로, 돌출된 소뿔과 귀를 강조하고 있다. 한자 중 소를 따르는 글자는 모두 소와 소에 속하는 동물, 그리고 그 동작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牝(암컷 빈), 牡(수컷 모), 牟(소 우는소리 모), 牧(칠 목), 犀(무소 서), 犁(밭갈 이), 犢(송아지 독) 등이 있다.
갑골문에서 다른 동물을 나타내는 글자는 머리와 몸통 그리고 꼬리 등을 모두 표현하고 있지만, 소를 나타내는 글자는 사지를 생략하고 소뿔이 튀어나와 있는 정면의 소머리 형상만 나타내고 있다. 금문에서도 형태에 큰 변화가 없으며, 예서에서는 필획이 직선으로 변해 이전 상형자의 특색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설문해자에서는 이 글자가 뿔 세 개와 꼬리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文化
오늘날의 소는 식용으로 쓰이거나, 농사를 짓는데 사용된다. 하지만 고대에는 그 쓰임이 지금과는 아주 달랐다. 소와 같은 대형가축은 개와 돼지, 양 이후에 나타났다. 상나라 때에 소는 일상적인 제사에 쓰이는 동물이었다. 제사와 전쟁은 고대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행사였는데 말은 전쟁에, 소는 제사에 사용하였다.[1]
제사의식에 사용됐던 청동기에는 소의 형상이 장식돼 있곤 했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형태의 송아지가 주나라 초기의 청동기에 장식되어 있는데, 牛의 형태는 바로 이와 흡사하다. 또 상나라 때 사람들은 동물 뼈를 이용해 자신들의 집을 장식하곤 했는데, 이는 그들의 생활에서 동물이 갖고 있는 의미와 자연스레 연결된다. 그리고 중국 서남부 지역의 소수민족은 여전히 소뼈를 집에 걸어놓는데, 이는 재산과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다.[2]
소는 고대부터 지금까지도 그 의미에 있어 소중하고 귀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소는 식용으로 사용되기 보단 신성한 동물로 여겨져서 주로 제사에 쓰였고, 사사로운 일로 소를 죽이면 벌을 받기도 했다. 설문해자의 540개 부수 중 ‘牛’부에는 45자가 실려 있는데 그 글자들을 살펴보면 소가 얼마나 중요한 동물이었는지 알 수 있다.[3]
牛와 관련된 글자는 다른 어떤 글자보다 그 동물의 특징이나 쓰임이 가장 잘 드러난다. 특히, 제사의식에 쓰였다는 상징성, 신성성 등이 강조되어 있는 글자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