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馘"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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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馘(괵)’자를 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왼쪽에 수급(首級)의 '수'(사람 머리)를 쓰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귀 '耳'자를 쓰는 것이다. 이는 고대에 전쟁에서 전공을 기록하는 방법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긴 쪽이 상대방의 머리를 잘라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하며 그 수를 기록하였기에 馘자와 같이 썼다. 나중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아 머리를 들고 다니기 불편하기에 대신 적의 왼쪽 귀를 자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聝자와 같이 썼다. <br> | ||
+ | [[갑골문]]과 [[금문]]의 오른쪽에는 모두 '[[戈]]'(병기)가 있어 전쟁과 싸움을 나타냈다. 갑골문 왼쪽의 '首'는 눈동자가 튀어나온 사람의 머리 모양이다. 금문은 '戈'위의 늘어뜨린 장식(사람의 머리나 귀를 걸어두는 것에 자주 사용된다)을 '爪'로 써서 포획함을 나타낸다. 위의 자형들은 회의자에 속한다. 금문과 소전은 '戈'를 '或', 또는 國의 초기 문자로 써서, 전쟁이 나라와 나라간의 투쟁임을 나타냈다. [[소전]]은 ‘聝’과 ‘馘’으로 따로 썼다. <ref>熊国英, 『图释古汉字』, 齐鲁书社, 2006</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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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성자]]로 머리 首(수)가 의미부이고 혹시 或(혹)이 소리부이다. 적이나 포로의 귀를 베다는 뜻인데, 옛날의 전쟁에서는 이로써 전공을 헤아렸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싸움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목 베기’를 형상화한 글자이며, 이로부터 베다, 포로, 끊다, 살육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목 대신 자른 귀로 戰功(전공)을 헤아렸다는 뜻에서 베어낸 귀를 뜻하기도 했다. <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4</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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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取(취)자도 전공을 세우기 위해 적의 귀(耳)를 베어 손(又)에 취한 모습을 뜻하는 글자다. 따라서 귀벨 馘(괵)자 역시 살육의 의미보다는 전쟁의 공로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을 것이다. 적과 싸워서 잘라 온 적장의 머리를 임금에게 바치던 예식이라는 ‘獻馘之禮(헌괵지례)’라는 단어에 이 글자가 사용되었다. |
2022년 12월 26일 (월) 17:05 기준 최신판
語源
‘馘(괵)’자를 쓰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왼쪽에 수급(首級)의 '수'(사람 머리)를 쓰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귀 '耳'자를 쓰는 것이다. 이는 고대에 전쟁에서 전공을 기록하는 방법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긴 쪽이 상대방의 머리를 잘라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하며 그 수를 기록하였기에 馘자와 같이 썼다. 나중에는 그 수가 너무 많아 머리를 들고 다니기 불편하기에 대신 적의 왼쪽 귀를 자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聝자와 같이 썼다.
갑골문과 금문의 오른쪽에는 모두 '戈'(병기)가 있어 전쟁과 싸움을 나타냈다. 갑골문 왼쪽의 '首'는 눈동자가 튀어나온 사람의 머리 모양이다. 금문은 '戈'위의 늘어뜨린 장식(사람의 머리나 귀를 걸어두는 것에 자주 사용된다)을 '爪'로 써서 포획함을 나타낸다. 위의 자형들은 회의자에 속한다. 금문과 소전은 '戈'를 '或', 또는 國의 초기 문자로 써서, 전쟁이 나라와 나라간의 투쟁임을 나타냈다. 소전은 ‘聝’과 ‘馘’으로 따로 썼다. [1]
文化
형성자로 머리 首(수)가 의미부이고 혹시 或(혹)이 소리부이다. 적이나 포로의 귀를 베다는 뜻인데, 옛날의 전쟁에서는 이로써 전공을 헤아렸다.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싸움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목 베기’를 형상화한 글자이며, 이로부터 베다, 포로, 끊다, 살육하다 등의 뜻이 나왔다. 목 대신 자른 귀로 戰功(전공)을 헤아렸다는 뜻에서 베어낸 귀를 뜻하기도 했다. [2]
取(취)자도 전공을 세우기 위해 적의 귀(耳)를 베어 손(又)에 취한 모습을 뜻하는 글자다. 따라서 귀벨 馘(괵)자 역시 살육의 의미보다는 전쟁의 공로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을 것이다. 적과 싸워서 잘라 온 적장의 머리를 임금에게 바치던 예식이라는 ‘獻馘之禮(헌괵지례)’라는 단어에 이 글자가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