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이
산자이는 ‘중국산 모조품’을 지칭한다. 처음에는 제3자의 상품을 모방하거나 위조하는 생산공장을 지칭했지만, 점차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짝퉁이나 모방만이 아니라, ‘창조적 모방’이라는 뜻도 포함하게 된 것이다.
목차
의미
1. 방어용 울타리가 있는 산간마을 2. 산촌 3. 고대소설 『수호전』에서 ‘산적들의 소굴’이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현대적인 의미로의 ‘산자이’를 입에 올리기 시작한 것은 중국 남부에 자리 잡고 있는 광동 지역이었다. 광동지역은 지리적 위치로 인한 다원화적인 문화를 그 특성으로 하고 있다. 그런 그 곳에 중국은 물론 많은 외국 기업들의 제품생산지가 모여 있으니 자연스럽게 변두리시장을 위한 상품들이 출현하였다. 왜냐 하면 손쉽게 재료를 구하고 부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장에는 점차적으로 생산지가 명확하지 않은 제품들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런 생산네트워크가 커지자 그것은 더 이상 변두리가 아닌 또 다른 하나의 중심적 흐름을 만들어 내었다. 본래 중심에 자리하고 있던 것들은 전통산업을 파괴하고 치고 들어오는 그러한 변두리상품들에 대해 ‘산자이’라는 하위적인 정체성을 부여하였던 것이다.
어원
산자이[山寨]란 산채, 즉 산에 돌이나 목책을 둘러 친 진터를 뜻한다. 이 단어는 과거 중국에서 주로 정부의 관할을 벗어나 산 속에서 거주하고 있는 산적들을 가리켜 불렀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한다면 중국의 유명한 장편소설 <수호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송강’을 비롯한 108명의 호걸들)이 거주하고 있던 양산박 일대를 산자이라고 볼 수 있다.
유래
산자이의 유래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중국 선전(深圳)에서 유래했다.
1990년대 선전은 지리적인 편리성으로 인해 밀수 휴대폰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를 모방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모방제조업으로까지 발전했다. 처음에 생산제조업자들이 휴대폰에 ‘SZ’라고 새겼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山寨(산자이)’로 변했다는 것이다.
홍콩에서 유래했다
중국의 7대 방언 중 하나인 월(粵)방언에서 ‘산자이’는 ‘비정규적인’ 또는 ‘비정통적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콩에서는 소규모 공장 또는 가정 내 소규모 작업장을 ‘산자이창(山寨廠)’, 거기서 생산된 제품을 ‘산자이훠(山寨貨)’라고 불렀다.
역사
1960~70년대
1960~70년대 홍콩의 ‘산자이 공장’은 대형 공장의 하청을 받아 조화나 의류를 만들던 가내수공업 방식의 공장을 의미했다. 이들 제품은 대다수가 모조품이어서 모방, 복제, 짝퉁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1970년대 말 중국이 대외무역을 개방하면서 ‘산자이창’, ‘산자이훠’라는 말이 내륙으로 흘러들어왔다. 초창기 ‘산자이’의 의미는 대단히 부정적이고 비하적이었다.
2000년대 초반
‘산자이’는 2003년 중국 남부의 광저우(廣州)와 선전 등지의 소규모 공장에서 외국 유명 브랜드의 휴대전화를 복제하여 생산한, 이른바 ‘산자이 휴대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외관만 복제하다가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원제품에는 없는 새로운 기능을 첨가함으로써 재창조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후 이 같은 현상이 다른 제품들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산자이’라는 말의 의미가 확대되었다. ‘합법적으로 등록되지는 않았으나 유명 브랜드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지 않고 가격도 저렴한 브랜드’를 통칭하게 된 것이다.
중앙방송프로그램 <경제30분(經濟半小時)>에서 방영한 산자이 관련 다큐멘터리는 산자이 휴대폰을 ‘단순 모방’, ‘창조적 모방’, ‘모방을 넘어선 창조’ 등 표절의 수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초창기 산자이 휴대폰은 대부분 기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던 브랜드제품의 외형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하는 ‘단순 모방’이었으나, 점차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는 ‘창조적 모방’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나아가 디자인 등의 개발을 통해 ‘모방을 넘어선 창조’의 단계로 까지 진화했다는 것이다.
2000년대 후반
산자이 현상은 2008년 말부터 사회 각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었다. 언론매체가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국영방송국에서 보도한 2분간의 뉴스였다. 중국의 관영방송인 CCTV의 전국 동시 뉴스프로그램에서 ‘산자이 문화’를 소개한(2008년 12월 2일 방송) 이후, 산자이는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공식 용어가 되어버렸다. 뉴스의 핵심 내용은 “산자이는 (이제) 서민들의 (새로운) 사회문화적 현상이 되었다”는 것이었다.
현재
처음에는 광둥에서만 쓰였지만, 이후 점차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중국 전역에서 사용하게 되었다. 정의도 점차 긍정적인 뜻을 내포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짝퉁이나 모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모방’이라는 뜻도 포함하게 된 것이다. 산자이에서 파생된 ‘산자이 문화’라는 말은, 모조품과 복제품이 사회 전반에 확산된 현상을 가리킨다. ‘산자이 휴대폰’으로 시작된 이 현상은 산자이 스타, 산자이 영화, 산자이 건축물 등 수없이 다양한 분야에서 산자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있다.
유형
산자이 휴대폰
산자이는 2003년에 광동지역의 산자이 휴대폰에서 시작했다. 대부분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지 않은 광동지역에 분포한 무면허 공장에서 생산된 휴대폰을 산자이 휴대폰이라고 한다. 2007년에 휴대폰 제조업 허가요건이 완화된 후로 산자이 휴대폰은 크게 증가하였다. 2007년 한 해에 산자이 휴대폰의 판매 수량은 적어도 1억 5천만 개에 이르며, 2008년에 해외에 팔린 수량은 2억 개에 이른다. 다른 언론 매체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를 인용하면서 산자이 휴대폰이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20%를 초과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산자이 휴대폰은 중국 로컬 브랜드 및 외국계 브랜드와 저가시장 쟁탈전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적자상태인 아모이, 버드 등 중국 로컬 브랜드는 자산을 처분하여 사업을 연명하거나 때로는 산자이 생산에 합류하고 있다. 현재 산자이 휴대폰은 노키아 등 외국계 브랜드와 저가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상태이다.
산자이 춘완
2008년 12월 10일 CCTV가 25회 춘완을 준비하면서 여론을 요란하게 일으키는 가운데, 한 명의 네티즌, 라오멍(老孟)이 CCTV의 춘완에 도전을 선언하고, 온라인상에서 산자이춘완을 제작할 것을 공표하였다. 라오멍은 자신의 자가용에 “CCTV의 춘완에 도전한다, 전국인민에게 세배한다”는 표어를 붙이고 다녔으며, 네티즌의 요구에 부응해서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삽시간에 천 명에 가까운 신청자가 산자이 춘완에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등 산자이 춘완에 대한 열풍이 갈수록 커져갔다. 라오멍은 아예 CCSTV(China County Side TV)란 명칭을 붙인 “중국 산자이 TV" 웹사이트를 개통하였다. 이러한 산자이 춘완은 모두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오히려 손해를 보는 장사인데도, 웹사이트를 개통 한 후, 보름 만에 700여개의 프로그램이 응모를 했다.
산자이 건축
2008년 2월, 항조우 쑤앙시(双溪) 관광지구의 촌민이 800개의 대나무를 사용해서 1/20의 축소된크기로 북경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鸟巢를 직접 손으로 제작하였다. 이것은 향촌 운동장으로 사용되었으며 몇 개월 후 산자이 냐오차오로 추서되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한 부동산개발업자가 난징(南京)에 조성한 산자이 거리(山寨街)이다. 거기에는 “哈根波斯”, “必胜煳”, “巴克星”, “KFG”란 간판을 내건 상점이 있었는데, 이는 哈根达斯(HaagenDazs)，必胜客(Pizzahut)，星巴克(Starbucks)，KFC를 모방한 산자이 상점이다.
산자이 TV 드라마
TV에 신판 “홍루몽”(红楼梦)이 방영되기 전에 네티즌들이 제작․감독한 산자이판 “홍루몽”이 온라인상에 방영되었다. 루조우(泸州) 출신의 한 가족이 총출연하여 설 쇠는 기간을 이용해서 2회분의 홍루몽을 찍었다. 그 비용은 20위안에 불과했다. 네티즌들은 이 가족이 “사랑스럽다”고 환호를보냈다. 네티즌들은 가족들이 방에서 마작을 하는 장면을 보고 스스로 오락을 즐기는 정신에 감동하였다. 네티즌들은 또한 산자이 홍루몽은 원작 홍루몽을 결코 모독하지 않았으며, 대중의 정신을 문예에 반영하였다고 해석하였다.
산자이 올림픽성화 봉송
2008년 7월 28일, 허난(河南)성 후이(辉현의 한 산간마을에서 촌민들이 향촌(乡村)판 올림픽성화 봉송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하였다. 소박한 촌민들이 스스로 제작한 간이 성화를 서로 전달하면서 희색이 만면하였다. 사진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면서 수많은 네티즌들이 산촌의 올림픽열기에 감동을받아 환호를 보냈다.
산자이 백가강단
백가강단은 CCTV-1015)에서 2001년 7월 9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던 인기 강좌 프로그램이다. 강연자는 각 분야 학자․명사이며, 매일 43분씩 방영된다. 강연주제는 특히 문화, 생물, 의학, 경제 등 다양하다. 문화주제가 가장 많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 역사․문화를 주제한 강연이 많다. 백가강단은 2006년에는 CCTV의 두 번째 우수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누렸다. 청년 민간역사학자인 한쟝쉬에(韩江雪)는 “백가강단” 출연을 두 차례 거부당한 후, 격앙되어 사재를 털어 스스로 6시간 분량의 동영상 “靖康耻:风波亭”을 블로그 상에 올렸다. 기존의 문화 패권에 도전하여 새로운 강연매체를 개척한 것이다.
산자이 스타와 산자이 광고
2008년에 먼저 산시(山西)성의 한 총각인 허강(贺刚이 류더화를 흉내 내어 대중의 관심을 끈 후 에 연이어 산자이 저우지에룬(周杰论, 산자이 류샹(刘翔), 산자이 저우화지엔(周华健), 산자이 리위춘(李宇春)이 등장하였다. 2009년에는 산자이 장즈이(章子怡+)도 등장하였다. 산자이 스타는 출연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광고업자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 산자이 스타 가운데 일부는 상당한 수준의 소득을 누리기도 한다.
산자이 인대 대표
2009년 양회 기간 중인 3월 7일에 자칭 “산자이 인대 대표”라는 네티즌이 자신의 “의안”을 온라인상에 올려놓았다. “타지 출신의 이빈인(宜宾人)”인 그는 2월 말에 자신의 가정에서 선출된 대표라고 소개하였다. 그는 전인대에 보험․농민양로․개인소득세 등 4개의 건의를 하였다. 이에 대해이빈(宜宾시 인대 상무위원회 연구실 부주임인 리우펑상(刘鹏翔)의 견해는 다음과 같다. “이 산자이 인대 대표의 적극적 건의행위는 칭찬할 만하지만, <중화인민공화국선거법>의 규정에 따르면, 가족 대표는 인정할 수 없다. <선거법>은 향․진․현 등의 단위로 인대 대표를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부에 대한 정책 건의는 모든 공민의 기본 권리이다. 산자이 인대 대표는 서신과 방문을 통하여 유관부문에 의견을 제시하고 해결을 요구할 수 있다”.
중국인들의 견해
찬성
산자이를 일종의 혁신활동으로 해석하면서, 산자이 제품 출현의 필연성과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한다. 중국 지적재산권부 텐리푸(田力普) 국장은 이렇게 말했다. “산자이에서 만들든, 농촌에서 만들든, 평원에서 만들든,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있고, 품질이 좋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 시장의 인정을 받으면 격려하고 권장할 만한 일이다.”
선전의 시정협상무위원인 러정(樂正) 역시 “산자이 부대가 선전을 전 세계 IT산업기지로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옹호론자들의 이러한 주장은 산자이 폰 또는 산자이 제품들의 성장잠재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반대
산자이는 지적재산권에 저촉되는 표절과 위조 행위이므로, 법률과 행정규제를 통해 강력히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전국정치협상회의 의원인 니핑(倪萍)이 있다. 그는 2009년 초 정치협상회의의 인터뷰에서, 산자이 문화가 중국 청소년에 끼친 영향을 감안해 법률 · 행정적 수단으로 산자이 상품을 봉쇄해야 하며, 언론 등을 동원해 산자이 문화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자적인 브랜드를 갖고 있는 중국 내 업체들도 자신들의 매출 및 이윤 하락 등을 우려해 산자이 제품의 확산에 반대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의미
과시
애초에 산자이 현상은 소비자의 유명 브랜드 제품에 대한 소비욕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정 계층의 수입이 급속히 늘어나 빈부의 격차가 생겨났고, 이것이 중국인들의 소비행태를 변화시켰다. 상위 계층은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소비하였고, 하위 계층은 그러한 소비를 모방하였다. 2억 남짓한 민공[民工](농민공, 외래공으로도 불리운다: 시골에서 도시로 들어와 고용주 대신 일하는 것이 주요 생활수단이다.)은 물론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반 시민들도 명품브랜드를 추구하지만 그들의 형편에 그러한 소비를 따라 하는 것은 버거운 것이었다. 산자이 휴대폰과 같이 비록 정품 휴대폰과 비할 때 질적으로는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유사한 기능과 외형을 가진 제품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의 과시적 욕망을 채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중국소비자에게 있어 휴대폰은 디자인보다 기능이 우선시되는 전자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다. 낮은 가격에 자신이 원하는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면 유명 브랜드만큼 일반인들의 소비충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중국 산자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유희
산자이가 산업적 현상에서 문화적 현상으로 발전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는 바로 유희적 욕망에서 찾을 수 있다. 산자이 속에 담겨 있는 본질적 요소는 “모방”이다. 산자이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바로 “모방”을 통한 자아 표현에서 즐거움을 느끼는데 그들은 “모방”이라는 점에 방점을 두기보다 실제자신을 표현하는데 가치의 비중을 둔다. 자신의 발언권과 자신의 끼, 지혜, 창조성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산자이”에서 찾는 것이다. 2008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중국 루저우[泸洲]시의 한 가족은 전원 출동하여 2회에 남짓한 영화 <홍루몽>을 제작하였다. 그들은 시장에서 소품들을 구입하고 직접 손으로 만든 복장을 입고서 네티즌의 환호 속에서 <산자이 홍루몽>을 만들었다. 그들은 그것을 유희적 맥락에서 진행하였다. 이들처럼 단순한 유희적 산자이에 머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상업적 요소를 띤 유희적 산자이 현상도 등장하고 있다. 중국 “산자이판 소녀시대”가 그것인데, 이들은 유희적 산자이 문화에 발 맞춰 등장한 상업적 가수그룹이다. 일 한국 “12 국내 각종 연예 게시판에는 ‘중국판 소녀시대’라는 이름으로 중국인 소녀 9명이 한국의 인기절정의 그룹 소녀시대를 똑같이 패러디한 사진이 게재됐다. 특히 9명의 멤버 수를 비롯해 포즈, 춤, 그리고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하게 재연해냈다. 이들은 유명한 가수를 패러디한 ‘커버팀’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똑같이 따라 하며 공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에 있는 “대륙판 소녀시대”로 등장한 이들은 유명 가수를 패러디하는 커버팀이다. 이렇게 커버팀이 큰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중국에서만큼은 산자이가 하나의 문화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풍자
산자이 춘완, 산자이 백가강단, 산자이 스타 등 문화영역의 산자이 열풍에는 사회 여러 현상에 대한 불만을 풍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자리한다. 산자이 백가강단, 산자이 춘완이 풍자하는 것은바로 문화 속에 오랜 세월 동안 자리하고 있던 “권위주의”이다. 그 동안 이러한 권위주의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것이지만, 산자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풍자적으로 뒤틀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는 단 한 가지 사상, 즉 정부의 사상, 정당의 사상만 있습니다. 이것은 일방적인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을 표현한 것을) 만듭니다. 우리는 가장 하층 국민으로 직위도 지위도 없고 우리가 만든 것은 보잘것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어요. 이런 것들을 산자이로 분류할 수 있겠죠. 산자이란, 중앙정부와 다른 자신만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스스로 백가강단을 만든 한동에게 있어 산자이란 “중앙정부와 다른 자신만의 생각을 표출하는 것“이라는 데서 지배적 권위에 대한 풍자성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풍자는 군주 전제적 사회 속에서 그것을 벗어난 산물을 옹호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전복
산자이 현상의 기원은 유명메이커 제품의 높은 가격으로 인한 것이다. 소비자가 다가갈 수 없는 높은 가격은 산자이 제품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였다. 저렴한 가격은 산자이의 최강 무기이다. 이는 “브랜드 제품의 고가이윤을 부수고 업계의 장벽을 무너뜨려 몇몇 유명메이커업체로 장악되어 있는 산업현황을 뒤엎었다.” 산자이 휴대폰에서 산자이 브랜드에 이르는 산자이 제품들은 그 동안 주요 브랜드들이 취해왔던 독점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2009년에 중국 산자이 휴대폰의 시장판매량은 1.45억 부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업계휴대폰판매량의 13%에 해당하는 량이다. 반면에 업계휴대폰판매량은 11.3억 부로 지난해 보다 8% 줄어든 것을 나타났다. 또, 중국 국내에서의 휴대폰 판매량 1위에 메이주 브랜드 제품이 등장한 것은 중국 휴대폰업계에 외국 메이커브랜드제품만 대량으로 판매되던 기존의 현상을 어느 정도 전복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관련어
참고 자료
- 손미령, 「중국 산자이(山寨) 문화 현상의 내용 및 시사점 -제품 외 영역을 중심으로-」, 『中國硏究』,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 중국연구소, 2010
- 이중희, 「중국의 산자이(山寨)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사회학회 사회학 대회 논문집』, 한국사회학회, 2009
- 이중희(2009년), 「중국의 산짜이(山寨) 열풍, 어떻게 볼 것인가?」, 『한국 사회학회 사회학대학 논문집』, 527-540.
- 김성국 · 이성철 · 이치한(2011년), 「주류에 도전하는 풀뿌리 문화」, 『중국학연구』 57집, 467-498.
- 한홍석(2009년), 「중국에서 확산되는 산자이(山寨) 현상」, 『Chindia Journal』, 2009. 8.
- 강려화(2010년), 「중국 산자이 현상의 사회, 문화적 의미에 관한 연구」, 『디지털디자인학연구』 10(4), 209-218.
- 百度百科, 山寨, 2016. 01. 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