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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에 따르면 사람이 먹었을 때 의식을 잃게 되는 독이 있는 벌레는 蛊로 알려져 있다. 갑골문에서 蠱자는 몇 마리의 벌레가 들어있는 그릇을 나타낸다. 이 글자는 주로 독이 있는 벌레를 나타냈지만, 사람의 몸에서 사는 기생충의 뜻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뜻이 확장되어 誘惑과 迷惑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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蠱(고)를 고서에서는 인위적으로 배양한 독충의 일종이라고 한다. 공개적으로 참수당한 자가 귀신으로 변한 것을 나타낸다는 설도 있다. 『[[설문해자]]』에서는 蠱(고)는 뱃속의 벌레라고 한다. 『[[춘추]]』에서는 “그릇의 벌레가 蠱(고)가 되었고, 이것은 어두운 곳에서 태어난 것이다. 효수, 책형으로 죽은 귀신 역시 蠱로 되었다”라고 전해진다. <br>
蠱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둔 형태이다. 이런 방법은 남방의 것으로 보이는데 묘족들 사이에서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두고 그것들이 서로 죽여서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강한 주술영혼을 지닌다고 간주하였다. 갑골문에서는 왕이 치통을 앓는 원인을 蠱로 여긴 기록이 나온다. <ref> 시라카와 시즈카, 《힌자-기원과 그 배경》, AK, 2017, p.64</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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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은 그릇 속에 벌레가 있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며, 인위적으로 배양했다고 보는 것과 부합한다. [[소전]]은 필획을 규범화하면서 변화가 발생하였고 갑골문의 상형보다 못한 형태가 되었다. 예서는 소전의 구조를 따랐지만, 더 나아가 필획이 직선적이고 간결하게 변하였으며, 완전히 고문자(古文字)와 달라졌다.<ref> 熊国英, 『图释古汉字』, , 齐鲁书社,2006, p77.</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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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蠱의 이체자이다. <br>
한편, 『통지·육서략(通志·六書略)』에 따르면, “독을 만드는 방법에 관하여, 여러마리의 벌레(독충)을 한 그릇에 놓아 서로 잡아먹게 하여 그 중 살아남은 것을 독충()으로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ref> 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pp.23</ref>
 
  
 
==文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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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는 18째 괘인 고괘(蠱卦)가 등장하는데, 고괘는 간괘(艮卦)와 손괘(巽卦)가 거듭된 것으로, 산 아래에 바람이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蠱는 이웃과 나눌 줄 모르는, 사리사욕에 바탕을 둔 재물이다. 즉 蠱卦는 오래된 폐단을 제거하여 혼란을 다스리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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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자는 주로 독이 있는 벌레를 나타냈지만, 사람의 몸에서 사는 기생충의 뜻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뜻이 확장되어 誘惑과 迷惑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상대를 홀려 자제심을 잃게 한다는 의미의 고혹(蠱惑)적이라는 단어에 사용되고 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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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지·육서략(通志·六書略)』에 따르면, “독을 만드는 방법에 관하여, 여러 마리의 벌레(독충)을 한 그릇에 놓아 서로 잡아먹게 하여 그 중 살아남은 것을 독충(蠱)으로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ref> 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pp.23</ref><br />
蠱자는 상형문자로 위에는 벌레 세 마리가 모여 있고, 아래에는 그릇이 있다. 이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그릇에 담긴 음식이 부패하여 벌레가 생긴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남의 마음을 꾀어내 속인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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蠱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둔 형태이다. 이런 방법은 남방의 것으로 보이는데 묘족들 사이에서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두고 그것들이 서로 죽여서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강한 주술영혼을 지닌다고 간주하였다. 갑골문에서는 왕이 치통을 앓는 원인을 蠱로 여긴 기록이 나온다. <ref>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기원과 그 배경』, AK, 2017, p.64</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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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설명과 비슷하게 주술적인 것과 연결시켜 蠱를 주술적 영을 지닌 벌레로 보고 무녀가 이 힘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 설명도 있다. <ref>시라카와 시즈카, 『한자, 백 가지 이야기』, 심경호 옮김, 황소자리, 2005, p.76.</ref><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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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는 18째 괘인 고괘(蠱卦)가 등장하는데, 고괘는 간괘(艮卦)와 손괘(巽卦)가 거듭된 것으로, 산 아래에 바람이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蠱는 이웃과 나눌 줄 모르는, 사리사욕에 바탕을 둔 재물이다. 즉 蠱卦는 오래된 폐단을 제거하여 혼란을 다스리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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蠱자는 상형문자로 위에는 벌레 세 마리가 모여 있고, 아래에는 그릇이 있다. 이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그릇에 담긴 음식이 부패하여 벌레가 생긴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남의 마음을 꾀어내 속인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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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자와 관련한 또 다른 설명으로는 蠱은 蟲(벌레 충)과 皿(그릇 명)으로 구성된 [[회의자]]이고 뱃속 벌레를 말한다고 하는 것이 있다. 사람을 해칠 목적으로 그릇 안의 음식 속에 인공 배양하여 음식과 함께 뱃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독충을 말하며, 이로부터 독기라는 뜻이 나왔으며 간화자에서는 蟲을 虫으로 줄인 蛊로 쓴다. <ref>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67.</ref> <br>
  
 
[[분류:한자어원문화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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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6일 (월) 11:10 기준 최신판

語源

독 고.png

蠱(고)를 고서에서는 인위적으로 배양한 독충의 일종이라고 한다. 공개적으로 참수당한 자가 귀신으로 변한 것을 나타낸다는 설도 있다. 『설문해자』에서는 蠱(고)는 뱃속의 벌레라고 한다. 『춘추』에서는 “그릇의 벌레가 蠱(고)가 되었고, 이것은 어두운 곳에서 태어난 것이다. 효수, 책형으로 죽은 귀신 역시 蠱로 되었다”라고 전해진다.
갑골문은 그릇 속에 벌레가 있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며, 인위적으로 배양했다고 보는 것과 부합한다. 소전은 필획을 규범화하면서 변화가 발생하였고 갑골문의 상형보다 못한 형태가 되었다. 예서는 소전의 구조를 따랐지만, 더 나아가 필획이 직선적이고 간결하게 변하였으며, 완전히 고문자(古文字)와 달라졌다.[1]
蛊(고)는 蠱의 이체자이다.

文化

이 글자는 주로 독이 있는 벌레를 나타냈지만, 사람의 몸에서 사는 기생충의 뜻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 뜻이 확장되어 誘惑과 迷惑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상대를 홀려 자제심을 잃게 한다는 의미의 고혹(蠱惑)적이라는 단어에 사용되고 있다.
『통지·육서략(通志·六書略)』에 따르면, “독을 만드는 방법에 관하여, 여러 마리의 벌레(독충)을 한 그릇에 놓아 서로 잡아먹게 하여 그 중 살아남은 것을 독충(蠱)으로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2]
蠱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둔 형태이다. 이런 방법은 남방의 것으로 보이는데 묘족들 사이에서는 기물 속에 많은 벌레를 넣어두고 그것들이 서로 죽여서 마지막으로 남는 것이 강한 주술영혼을 지닌다고 간주하였다. 갑골문에서는 왕이 치통을 앓는 원인을 蠱로 여긴 기록이 나온다. [3]
앞의 설명과 비슷하게 주술적인 것과 연결시켜 蠱를 주술적 영을 지닌 벌레로 보고 무녀가 이 힘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 설명도 있다. [4]
『주역』에는 18째 괘인 고괘(蠱卦)가 등장하는데, 고괘는 간괘(艮卦)와 손괘(巽卦)가 거듭된 것으로, 산 아래에 바람이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蠱는 이웃과 나눌 줄 모르는, 사리사욕에 바탕을 둔 재물이다. 즉 蠱卦는 오래된 폐단을 제거하여 혼란을 다스리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蠱자는 상형문자로 위에는 벌레 세 마리가 모여 있고, 아래에는 그릇이 있다. 이는 바람이 통하지 않아 그릇에 담긴 음식이 부패하여 벌레가 생긴 형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남의 마음을 꾀어내 속인다는 의미로도 사용된다.

이 글자와 관련한 또 다른 설명으로는 蠱은 蟲(벌레 충)과 皿(그릇 명)으로 구성된 회의자이고 뱃속 벌레를 말한다고 하는 것이 있다. 사람을 해칠 목적으로 그릇 안의 음식 속에 인공 배양하여 음식과 함께 뱃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독충을 말하며, 이로부터 독기라는 뜻이 나왔으며 간화자에서는 蟲을 虫으로 줄인 蛊로 쓴다. [5]

  1. 熊国英, 『图释古汉字』, , 齐鲁书社,2006, p77.
  2. 廖文豪, 『漢字樹 4』, 甘肅人民美術出版社, 2015, pp.23
  3.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기원과 그 배경』, AK, 2017, p.64
  4. 시라카와 시즈카, 『한자, 백 가지 이야기』, 심경호 옮김, 황소자리, 2005, p.76.
  5. 하영삼, 『한자어원사전』, 도서출판3, 2018,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