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
語源
갑골문과 금문의 ‘東’자는 두 곳의 주둥아리가 묶인 큰 자루와 같이 생겼다. 이것의 본래 의미는 자루 안에 있는 물건을 가리킨다. 오늘날 중국어에서 ‘東西’가 물건을 의미하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글자는 후에‘東方’과 같이 방위를 표시하는 글자로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東方’이란 해가 떠오르는 방향으로 ‘西方’과 반대된다.
갑골문 東 자는 양쪽 끝을 꽉 동여맨 자루의 형태이다. 이 문자는 동음의 다른 의미의 문자에서 가차된 것으로, 동쪽에 있는 어떤 물체의 문자로부터 ‘동쪽’이라는 의미가 인신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후에 이 문자는 해가 나무 뒤에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로 발전하여, 신화 속의 동방의 나무인 약목(若木) 뒤에서 떠오르고 있는 태양의 형상이라고 일컬어지게 되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동(東)자의 아주 초기의 형태에서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갑골문에서 이 문자의 최초 형태는 태양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동쪽이라는 이 문자의 의미는 아주 후대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1]
東자는 샛바람이 불어오니 온갖 생물이 발동한다는 뜻에서 動이라고 풀이하였다. 이것은 ‘東·動’ 두 자가 동음이어서 음으로 뜻을 밝힌 성훈법이다. ‘東’자의 자형에 대해서는 해가 나무 가운데 있다는 설을 인용하였다. 이것은 마치 杲(밝을 고)자는 해가 나무 위에 있고, 杳(어두울 묘)자는 해가 나무 아래에 있다는 회의자로 풀이한 바와 같다. 그런데 단옥재는 ‘東’자에서의 나무를 해돋이 뽕나무(일종의 神木)로 보았다. 고대 신화전설에서 태양은 동쪽의 뽕나무에서 산다고 믿은 까닭이다.
그러나 이는 소전 자형에 근거한 풀이일 뿐 갑골문자에서 알 수 있듯이 ‘東’은 위·아래가 터진 일종의 자루[袋]를 끈으로 묶어 놓은 형상을 본뜬 상형자라는 견해가 유력하다. 그렇다면 애초에 ‘東’자는 물건을 담아 묶는 자루였던 것이 일찍이 방위의 뜻으로 차용되었음을 알게 한다.[2]
文化
‘東’은 태양이 나오는 방향을 가리킨다. 가차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모두 위아래가 매듭지어져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데, 물건으로 가득 찬 자루의 형태이다. ‘橐(탁)’의 처음 글자이다. (옛날에 바닥이 있는 자루를 ‘囊(낭)’이라 하고, 밧줄로 양 끝을 묶은 자루는 ‘橐(탁)’이라고 하였다) <설문해자>에서는 “해가 나무에 걸려있다.”라고 하며 소전의 자형을 보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것은 처음의 글자가 아니다. 초서는 소전의 구조를 참고하여 필획을 평평하게 하고, 상형자를 벗어났다. 간체자로는 ‘东’이라 쓴다.[3]
동양에서 방향은 지극히 중요하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도, 묘를 쓸 때도, 심지어 이사를 할 때도 방향을 따진다. 전통적으로 방향은 동서남북의 네 가지였으나 음양오행설의 영향으로 다시 중앙을 더하여 다섯 가지로 인식되었다.
동녘 동은 일반적으로 태양이 나무에 걸려 있는 모습, 그래서 해가 떠오르는 방향인 동쪽을 뜻하게 되었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이는 전국시대 이후의 변화된 글자 모습에 근거한 해석이지 원래 모습에 대한 해석은 아니다. 東의 원래 의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상나라 갑골문에 보이는 형상에 의하면 분명히 ‘양 끝을 동여 매어 놓은 자루’의 모습이며, 이후 독음이 같다고 해서 동쪽이라는 의미가 가차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