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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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서(行書)

개요

행서(行書)는 해서(楷書)와 초서(草書)의 중간에 속한 서체로서 장초의 기초 위에 형성되었다. 초기의 행서는 예서(隸書)와 초서의 중간 위치에 있었으나 후기로 올수록 해서와 초서의 중간적인 기운이 강해졌다. 예서든 해서든 정자로 쓰기가 힘든 까닭에 흘려 쓰게 된 것이 행서의 발단이 되었다. 행서는 해서의 보조글자체로 해서가 출현한 뒤에 해서를 빠르게 쓰는 행서가 출현했다. 해서만큼 반듯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초서만큼 자유롭지는 않아서 알아보기가 쉽다. 행서에서의 행(行)은 가다는 뜻으로, 필획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며 행간을 넘어서도 간다는 의미가 있다.

기원

행서는 후한 말 漢 靈帝(168~189) 무렵 유덕승(劉德昇)이 해서를 편리하게 고쳐 항간에 유행시켰다고 전해지며, 행서의 대가라고 불리는 종요(鍾繇)와 호소(胡昭) 또한 유덕승(劉德昇)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에 비해 왕승건(王僧虔)(426~485)이라는 인물은 『고래능서인명(古來能書人名)』에서 "行押書"라고 하여 결재용의 수결(手決)에 쓰인 자체(字體)이기 때문에 '행서' 라고 한다고 주장하였다.

행서의 특징과 종류

특징

행서는 엄격한 규범이 없고 해서에 접근되지만 해서처럼 근엄하지 않고, 필획이 연결되나 각 글자의 독립됨이 장초에 가까워 해서와 초서의 장점을 취했다고 할 수 있다. 행서는 해서보다 빠르고 또 초서처럼 알아보기 어려운 결점이 없기 때문에 실용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재까지도 해서를 정체(正體)로 삼고 있지만 지식인들이 평소에 쓰는 글자는 대부분 행서에 가까운 것이다.

종류

서체 구분 주요특징
행서 행해(行楷) / 진행(眞行) 법에 맞게 써서 해서에 가까운 것
행초(行草) 호탕하게 써서 초서의 맛이 비교적 농후한 것

행서 관련 작품

왕희지의 '蘭亭序'

난정서(신룡본).jpg

왕희지(王羲之)(303~361)의「난정서(蘭亭序)」는 "천하제일의 행서"로 칭송받고 있다. 왕희지는 뛰어난 서예가로 알려져 있으며, 그는 행서·해서·초서 등에 두루 뛰어나 "서예의 성인(書聖)"이라 불린다.

참고자료

  • 양동숙 저 『중국문자학』 (2015, 차이나하우스)
  • 한감당 저, 문준혜 역 『한자문화』 (2013, 역락)
  • 손예철 저 『한자학개론』 (2014, 박이정)
  • 구석규 저, 이홍진 역 『중국문자학의 이해』 (2010, 신아사)
  • 하영삼 저 『한자의 세계(기원에서 미래까지)』 (2013, 신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