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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문의 奔은 하나의 | + | 금문의 奔은 하나의 [[夭]]와 발과 발가락을 의미하는 세 개의 [[止]]로 구성되어있다. 夭는 한 사람이 팔을 휘두르며 뛰어가는 모습이다. 아래 부분에 더해진 세 개의 止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리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발이 빈번히 빠르게 왕복하는 것을 회의하고 있다.<br> |
+ | 석고문의 奔은 세 개의 夭와 세 개의 止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여러 사람이 달려가는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발자국을 첨가시킨 것이다. 그래서 奔의 본래 의미는 ‘여러 사람이 뛰어가다’이다. ‘빠르게 달리다’, ‘급히 가다’, ‘도망치다’ 등의 의미가 파생되었다. <br> | ||
+ | 후에 문자 형태의 유사함의 오류로 인해, 소전의 奔에서 夭 아래 세 개의 발(止)이 세 개의 수풀더미([[卉]])로 변화되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달리는 형태의 奔은 한 사람이 두 팔을 휘저으며 풀 위에서 달려가는 모습으로 바뀌었다.<ref>谢光辉, 『常用汉字图解』, 北京大学出版社, 1999, p.146</ref> <ref>세실리아 링크비스트, 『한자왕국-한자로 떠나는 중국 역사 문화 기행』, 청년사, 1976</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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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奔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다. | + | 奔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다. 『[[설문해자]]』에서 “奔은 달리다([[走]])”라고 말한다. 금문에서 위쪽의 모양은 한 사람이 양 팔을 휘두르며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아래쪽은 세 개의 다리, 발의 止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다리의 움직임이 빈번함을 나타내고, 이를 합쳐 ‘빨리 달리다’는 새로운 뜻을 만들어냈다. (走 밑에는 하나의 止를 사용한 반면, 奔은 세 개를 사용함으로써 빈도, 더 빠름을 나타낸다) 석고문에서는 아예 세 개의 走를 합성함으로써 走와의 차별을 두고 있다. 이 또한 회의자에 속한다. <br> |
+ | [[금문]]과 석고문, [[소전]]은 세 개의 止가 변형됨과 동시에 卉자로 합성되면서, 성부(聲部)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夭의 뜻을 따르고, 卉의 음을 따르는” 형성자가 된다. <br> | ||
+ | 금문에는 가는 것을 나타내는 부호 彳를 더한 것도 있다. 금문의 자형은 일치하지 않은데, 이는 진대에 문자가 통일되기 전의 혼란한 상태가 반영된 것이다.<ref>熊国英, 『图释古汉字』, 齐鲁书社, 2006, p.8</ref> | ||
奔은 走보다 더 빨리 달리는 형상으로 세 개의 止가 사용되었다. 이는 달리기를 빨리 하면 두 다리가 많아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에 따라 발 모양 세 개를 이용함으로서 발이 많아서 ‘매우 빨리 달리다. 빠르다’ 의 의미가 되었다. 나아가 매우 바쁜 모양을 奔走라고 한다.<ref>신영자, 『갑골문의 비밀』, 문, 2011, p.116</ref> | 奔은 走보다 더 빨리 달리는 형상으로 세 개의 止가 사용되었다. 이는 달리기를 빨리 하면 두 다리가 많아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에 따라 발 모양 세 개를 이용함으로서 발이 많아서 ‘매우 빨리 달리다. 빠르다’ 의 의미가 되었다. 나아가 매우 바쁜 모양을 奔走라고 한다.<ref>신영자, 『갑골문의 비밀』, 문, 2011, p.116</ref> | ||
− | 奔의 | + | 奔의 변화 과정을 보면, 夭 아래의 止가 점점 卉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인다. 『설문』에서는 “奔은 賁의 생성을 따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賁이 卉의 소리를 따른 글자이므로, 奔 또한 마땅히 卉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卉 奔 賁 세 글자의 음은 서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止이 卉으로 변화한 것은 소리보다는 형체의 유사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ref>구석규, 이홍진 역, 『중국문자학』, 신아사, 2001, p.222</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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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22일 (화) 22:22 기준 최신판
語源
금문의 奔은 하나의 夭와 발과 발가락을 의미하는 세 개의 止로 구성되어있다. 夭는 한 사람이 팔을 휘두르며 뛰어가는 모습이다. 아래 부분에 더해진 세 개의 止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달리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발이 빈번히 빠르게 왕복하는 것을 회의하고 있다.
석고문의 奔은 세 개의 夭와 세 개의 止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여러 사람이 달려가는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발자국을 첨가시킨 것이다. 그래서 奔의 본래 의미는 ‘여러 사람이 뛰어가다’이다. ‘빠르게 달리다’, ‘급히 가다’, ‘도망치다’ 등의 의미가 파생되었다.
후에 문자 형태의 유사함의 오류로 인해, 소전의 奔에서 夭 아래 세 개의 발(止)이 세 개의 수풀더미(卉)로 변화되었다.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달리는 형태의 奔은 한 사람이 두 팔을 휘저으며 풀 위에서 달려가는 모습으로 바뀌었다.[1] [2]
文化
奔은 빠르게 달리는 것이다. 『설문해자』에서 “奔은 달리다(走)”라고 말한다. 금문에서 위쪽의 모양은 한 사람이 양 팔을 휘두르며 큰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아래쪽은 세 개의 다리, 발의 止를 나타낸 것이다. 이를 통해 다리의 움직임이 빈번함을 나타내고, 이를 합쳐 ‘빨리 달리다’는 새로운 뜻을 만들어냈다. (走 밑에는 하나의 止를 사용한 반면, 奔은 세 개를 사용함으로써 빈도, 더 빠름을 나타낸다) 석고문에서는 아예 세 개의 走를 합성함으로써 走와의 차별을 두고 있다. 이 또한 회의자에 속한다.
금문과 석고문, 소전은 세 개의 止가 변형됨과 동시에 卉자로 합성되면서, 성부(聲部)로 작용하게 된다. 이렇게 “夭의 뜻을 따르고, 卉의 음을 따르는” 형성자가 된다.
금문에는 가는 것을 나타내는 부호 彳를 더한 것도 있다. 금문의 자형은 일치하지 않은데, 이는 진대에 문자가 통일되기 전의 혼란한 상태가 반영된 것이다.[3]
奔은 走보다 더 빨리 달리는 형상으로 세 개의 止가 사용되었다. 이는 달리기를 빨리 하면 두 다리가 많아 보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에 따라 발 모양 세 개를 이용함으로서 발이 많아서 ‘매우 빨리 달리다. 빠르다’ 의 의미가 되었다. 나아가 매우 바쁜 모양을 奔走라고 한다.[4]
奔의 변화 과정을 보면, 夭 아래의 止가 점점 卉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인다. 『설문』에서는 “奔은 賁의 생성을 따른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賁이 卉의 소리를 따른 글자이므로, 奔 또한 마땅히 卉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분석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卉 奔 賁 세 글자의 음은 서로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止이 卉으로 변화한 것은 소리보다는 형체의 유사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