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본기
은 왕조는 시조가 설인데, 중국 역사 문헌과 은허에서 출토된 은나라 궁터의 유적 등에서 구체적으로 고증된 왕조다. 이 편은 17대 주에 이르는 은나라 600여년 역사의 기록을 담았다. '은'이란 지명은 지금의 하남성 안양현의 소둔촌을 말하는데, 이곳은 실제로 은나라의 도읍지였다. 이 편은 <<사기>><본기> 중 비교적 사료적 의미로 중요하다. 사마천은 주로 <<상서>>와 <<시경>>에 근거하여 은 왕조의 발전사를 완전하게 기술했는데, <<국어>>와<<춘추좌씨전>>에서도 자료를 보완했다.
기본적으로 사마천은 어진 사람의 보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탕, 중종, 반경, 부정 등 몇 명의 중요한 천자 이외에 유능한 신하들인 이윤, 부열 등을 서술하고 있는데, 특히 이윤에 관한 서술 부분이 돋보인다. 상고사에 관한 <본기>중에서 중요한 역사 인물을 거의 다룬 이 편에서 은나라의 흥망 역시 덕의 유무와 관련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은본기>가 <오제본기> 및 <하본기>와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